국제기구로 퍼지는 '미투'...유니세프 간부도 성희롱에 사임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저스틴 포사이스 유니세프 사무차장 /AFPBBNews=뉴스1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 운동이 국제기구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직원들의 성매매 추문에 이어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UNICEF) 간부가 성희롱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저스틴 포사이스 유니셰프 사무차장이 과거 성희롱 전력이 드러나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포사이스 사무차장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던 시절 여성 직원들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문자와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사이스 사무차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 성희롱 문제가 아닌 조직에 해를 끼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벌어진 일들은 수년전 적절한 절차를 통해 잘 해결됐기 때문에 이번 사임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한 실수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유니셰프 및 세이브더칠드런 조직이 해를 입을 염려되기 때문에 물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 피해자들과 대면해 전적으로 사과했고,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유니셰프는 포사이스 사무차장의 사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6년 그를 채용할 당시 성희롱 전력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포사이스 사무차장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의 특별 자문으로 일했고, 그 전에는 옥스팜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앞서 옥스팜은 2011년 아이티 지진 피해현장에 구호활동을 지원했는데, 당시 직원들이 성매매를 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옥스팜은 자체적으로 26건의 성매매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아이티 정부는 이 조사가 끝날 때까지 2개월간 옥스팜 운영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옥스팜은 직원 4명을 해고했으며 다른 직원 3명은 자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