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생명공학, 사드 한파 뚫고 사상최대 매출 달성

마스크팩 하나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에스디생명공학 (349원 ▼18 -4.90%)이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274억원으로 전년 1047억원보다 21.7% 증가했다. 다만 신규투자 증가와 자회사 실적부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7%, 38.8% 감소한 197억원과 137억원에 머물렀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매출은 2014년 97억원에서 2015년 746억원으로 껑충 뛴 후 2016년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중국 사드 배치로 인한 직격탄을 맞으면서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4분기에 드라마틱한 성장세로 기록하며 다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별도기준 분기 실적을 보면 이러한 움직임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 26% 감소한 215억원과 172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3분기 매출은 276억원을 기록, 분기사상 최고치였던 전년 동기 275억원보다 0.5% 증가했다. 이어 4분기엔 전년 동기보다 37.9% 급증한 3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드 갈등 완화와 광군제 효과로 중국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1위 온라인몰 '티몰' 국제관에서 광군제 하루 판매액만 32억원을 넘었다"며 "광군제 시즌 판매용으로 1260만장의 마스크팩과 20만개의 기초화장품이 중국 유통망을 통해 공급되면서 4분기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생산과 유통 모두 중국 현지화 전략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해 3월말 이미 중국식품의약품관리총국(CFDA)으로부터 마스크팩 7종과 기초화장품 5종에 대해 중국공장 생산 품목허가를 취득하고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중국 왓슨스 3000개 매장을 비롯해 대형마트 등에 추가 입점하면서 현지 오프라인 유통망도 빠르게 구축했다. 현지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온라인 쇼핑몰 수준으로 올라와 성장세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에스디생명공학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713억원과 3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4.5%, 99.7% 증가할 것"이라며 "오프라인 진출 효과가 점진적으로 커지고 면세점 매출 반등이 실적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이익이 부진했던 이유는 신규브랜드 '히든랩' 광고비와 주요 자회사인 '셀레뷰'의 적자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한 연구원은 "셀레뷰 제품은 지난 1월 중국 로컬 벤더와의 계약으로 중국내 유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인력 감원 등을 통해 고정비 통제도 고려하는 만큼 적자 확대 우려는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