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대신 로봇청소기로 '쓱싹쓱싹'…생활 속 컬링 열풍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김고금평 기자

최근 SNS(사회연결망서비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컬링 경기를 패러디한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SNS, 온라인 커뮤니티

세계 강호를 연달아 무너뜨린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활약에 컬링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대표팀에 대한 관심을 넘어 컬링을 직접 즐기려는 '생활 속 컬링'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SNS(사회연결망서비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컬링 경기를 패러디한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로봇 청소기나 냄비가 컬링 스톤을 대신하고, 대걸레나 빗자루 등 각종 청소 도구가 브룸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컬링 패러디 영상에는 두 자매가 스톤 대신 로봇청소기를 두고 막대 걸레를 문지르며 컬링 경기를 따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컬링 아니고 클링'이란 제목의 영상은 조회 수 15만 건을 넘겼다.

다른 영상에선 얼음으로 뒤덮인 한 장소를 경기장 삼아 한 여성이 날 것의 컬링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영상에서 그녀는 냄비를 스톤 삼아 '헐'(Hurry) '헐'을 외치고 '빗질'까지 하는 1인 3역을 수행했다. 냄비 스톤이 다듬어지지 않은 빙질 위에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땐 발로 차기도 했다.

컬링을 경기장에서 직접 즐기려는 사람들도 있다. 직장인 김모(26)씨는 "컬링 경기가 재밌어 보여 직접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즐기기 좋은 생활 스포츠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컬링 경기장을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컬링 경기장 5곳은 주로 등록된 선수들만 이용할 수 있다. 일부 해외에서 컬링은 이미 생활체육 형식으로 보급됐다. 컬링 강국 캐나다는 컬링 경기장 수만 1500개에 이른다.

컬링의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경기장 설립 등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올림픽이 끝난 뒤 평창에 컬링 경기장 설립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