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참여정부 출신 사외이사 내정…왜?(상보)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KT 이사회가 신임 사외이사로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을 내정했다.

KT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박대근, 정동욱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선임키로 했다. 또 임기가 만료되는 장석권 사외이사(한양대 교수)는 연임이 결정됐다. 이들은 다음달 23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될 예정이며 임기는 2021년까지다.

이 전 비서관은 참여정부 시민사회 수석비서관을 거쳐 2008년까지 참여정부 정무특보를 지냈고 김 전 수석은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통계청장을 거쳐 2007년 참여정부 청와대 경제정책 수석으로 일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도 앞서 사외이사로 거론됐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사외이사 내정과 관련해 KT 안팎에서는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이 이를 방어하기 위해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을 영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황 회장은 KT 임원들 명의로 국회의원들에게 상품권 깡을 통해 로비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이날 KT 자회사인 KT커머스를 압수수색했다.

KT 관계자는 "국민 기업으로 다양한 목소리와 전문성을 가진 분들을 사외이사로 모시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KT 이사회는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 구현모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처리했다. 또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사업, 발전업, 전기설계업 및 전기안전관리 대행업, 종합건설업, 전문디자인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