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자컬링 "일본 잡고 금 캐러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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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한국 대 일본의 경기가 열린 23일 오후 경북 의성군 의성여고등 강당에서 재학생과 주민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2018.2.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3일 오후 경북 의성여고체육관이 함성으로 뒤덮였다.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올림픽 4강에 진출한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을 응원하는 주민과 학생들의 함성이다.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진 것인데, 지난 20일 미국과의 예선 7차전에 이어 두 번째 펼쳐지는 지역민들의 응원전이다.

한국 대표팀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선수 모두 의성여고 출신이다.

이날 경기는 일본과 치르는 숙명의 한일전인데다, 메달 획득의 분수령이 되는 경기다.

더군다나 일본 팀은 예선에서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에게 유일하게 1패를 안기 팀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응원에 나선 학생들과 주민들 표정에서 선수들 못잖은 비장함도 느껴졌다.

1엔드 시작과 함께 울려 퍼지기 시작한 응원 함성은 10엔드가 끝날 때까지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한국팀을 응원하러 온 방송인 이정용씨는 "오늘 경기는 지고 싶어도 질 수 없는 경기였다. 다른 경기도 아니고 한일전이었다"며 "의성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응원하고 있다. 이 기를 받아 결승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핫한 유행어 김은정 선수의 "영미~ 영미"다.

1엔드 시작과 함께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대량 득점에 성공하자 곳곳에서 "대한민국"이 터져 나왔다.

일본 팀과 접전이 벌어지던 3, 4엔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영미, 영미"가 흘러나오자 응원단도 "영미"를 외치며 힘을 보탰다.

5엔드 의성 소녀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되자 응원 열기도 한층 더 고조됐다.

의성군 후죽리 김해진씨(71)는 "불모지에 컬링을 시작해서 올림픽에서 선전하고 있는 의성의 딸들이 자랑스럽다"며 "결승에서도 반드시 이겨 금메달을 땄으며 좋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23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2.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9엔드 일본 팀이 1점차까지 쫒아오자 600여명의 응원단 규모가 1000명에 육박했다.

인근 안동에서 응원전에 참여한 홍형철씨(48)는 "이럴 줄 알았다. 의성의 컬링전사들이 세계무대에서 큰일을 낼 줄 알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엔드 접전 끝에 경기가 연장전에 접어들자 응원단은 큰 탄식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은정 선수의 마지막 스톤이 결승행을 확정짓자 체육관에 모인 응원단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의 딸들이 큰일을 해냈다. 결승에서도 지금까지 해왔던 그대로 하면 반드시 금메달 딸 것"이라며 "금메달을 따면 화끈하게 한번 쏘겠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전 한국 대 일본의 경기가 열린 23일 오후 경북 의성군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재학생가 주민들이 대형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2018.2.23/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예선에서 세계 강호들을 연이어 격파한 의성 출신 선수들이 숙적 일본과 치른 준결승에서도 승리하자 인구 5만3000여명의 군 전체가 흥분과 감동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의 결승 진출로 흥분이 고조된 의성군도 결승 응원전은 장소를 바꿔 의성실내체육관에서 펼치기로 했다.

의성군 측은 결승 응원전에 최소 1000명 이상의 주민과 학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의 결승전은 영국을 이기고 올라온 스웨덴을 상대로 오는 25일 오전 8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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