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뒤에도 KB…신한·하나 '2022 베이징 ' 겨냥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개막을 앞둔 지난해 11월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사진제공=뉴시스

세계인의 겨울 스포츠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가 17일간의 열전을 뒤로 하고 지난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숨은 공로를 세운 금융권의 든든한 후원도 주목받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동계올림픽 이전부터 겨울 스포츠 종목과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은메달로 '아름다운 도전'의 결실을 맺은 컬링과 함께 쇼트트랙, 스켈레톤 등 금메달을 휩쓴 주요 종목들을 후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6개 설상 종목을, 하나금융그룹은 썰매 종목인 루지를 후원하며 4년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새로운 신화를 꿈꾸고 있다.

일찌감치 2006년부터 김연아를 후원해 '피겨퀸'으로 성장하는데 일조하는 등 국내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 특유의 안목을 자랑해 온 KB금융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수많은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며 발군의 성적을 거뒀다.

우선 '영미~' 돌풍을 일으키며 컬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딴 여자 컬링 대표팀의 숨은 후원자도 KB금융이었다. KB금융은 2012년부터 컬링 국가대표팀과 함께 '전국컬링대회' 등을 후원해 왔다.

썰매 종목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도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던 2015년 4월부터 국가대표팀과 함께 KB금융의 후원을 받아왔으며, 아시아 첫 메달을 따낸 봅슬레이 국가대표팀과 원윤종·서영우 선수 역시 이때부터 KB금융의 지원 아래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아울러 KB금융은 효자종목인 쇼트트랙 국가대표팀과 금메달리스트 심석희·최민정 선수,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세계적 수준을 뽐낸 피겨 차준환·최다빈 선수와 대표팀, 국가대표 아이스하키팀 등에 애정을 쏟고 있다.


신한금융은 전통적으로 우리 국가대표팀이 취약한 설상종목을 후원하면서 스키 강국 도약의 가능성을 보이는데 일조했다. 우선 신한금융은 2016년부터 대한스키협회를 통해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노르딕복합 등 6개 설상 종목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이중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이상호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메달을 따는 쾌거를 올렸다.

신한금융은 프리스타일 모굴스키 유망주 최재우 선수, 크로스컨트리 김마그너스 선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이광기 선수 등 국제적 수준으로 성장할 기량을 갖춘 선수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후원을 해 왔다. 비록 메달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스키 불모지' 한국의 한 단계 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이 2012년부터 후원 중인 썰매 종목 루지 국가대표팀은 평창에서 여자 싱글 7위, 남자 더블 및 팀 계주 9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톱 10'에 진입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에 하나금융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폐막하기도 전인 지난 23일 일찌감치 '루지 국가대표 후원 2022년까지 연장' 소식을 알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비인기 종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하고 선수단 사기를 진작시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루지 선수단이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