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 조심스럽지만 긍정적 시각 보이는 증권가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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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 (52,500원 ▼100 -0.19%)와 관련한 증권가 시각은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엿보인다. 지난해 실적훼손에 군수비리 혐의 등으로 신인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부정적인 이슈는 대부분 마무리됐고 이제 회복국면 진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은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고 있으며 매수의견은 NH투자증권, 한화증권, 유안타증권 등이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4만원~7만원 수준이다.

보수적인 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들은 수치에 주목한다. 올해 실적개선이 이뤄지기는 하겠지만 지난해 실적이 워낙 안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클 뿐 이라는 논리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7년 신규수주는 1조9000억원 수준으로 2016년의 3조원은 물론 당해 매출에도 미달한다"며 "실적은 수주에 후행한다는 점에서 경영 성적 정상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 성장 대부분이 군수부문에서 창출되는데 양산사업보다는 KF-X 한국형전투기 개발사업과 관련돼 있어 수익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수의견에 무게를 싣는 애널리스트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나, 이들은 주가하락에 따른 벨류에이션 메리트와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APT) 수주 가능성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EO(최고경영자) 교체 후 사업은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있으며 지난 4분기부터 수리온 납품도 재개됐다"며 "외형성장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수출금융 확대 등 우호적 정책변화도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엇갈리는 시각은 APT 사업수주가 확정되는 5~6월을 기점으로 명확해질 전망이다. 워낙 규모가 큰 사업이라 록히드-한국항공우주 컨소시엄이 확정될 경우 매수의견으로 전환하는 애널리스트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