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올림픽] ③스피드스케이팅 빙속 강세 지속…세대교체 성공

정재원(왼쪽), 김민석(가운데), 이승훈이 지난 22일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뉴스1

2018 평창동계올림픽서 대한민국이 메달 7개(금1·은4·동2)를 따며 빙속이 건재함을 보여줬다. 앞선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베테랑과 새롭게 등장하는 신예들이 어우러져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화합을 이끌어냈다.

베테랑들이 선전했다. 이승훈(30)이 금메달과 은메달, 이상화(29)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18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00m 결승에서 이상화는 37.33초로 들어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합 전 이상화는 자신의 주력 종목인 500m에 집중하기 위해 1000m도 포기하며 훈련에 매진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

결승에서 붙은 고다이라 나오(32)의 선례가 있기에 이상화의 다음 올림픽이 더욱 기대된다. 이상화에게 매 올림픽을 패하며 '칠전팔기'한 일본의 고다이라는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32세 나이에 금메달을 마침내 획득했다. 다음 올림픽 때 33세가 되는 이상화도 평창을 딛고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이상화가 지난 20일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평창=뉴스1

장거리 스프린터이자 '맏형' 이승훈(30)도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땄다. 24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데뷔 종목에서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특히 이승훈은 김민석(21)·정재원(17) 신예들을 이끌고 은메달을 획득하며 '맏형'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지난 21일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이승훈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두 후배를 이끌고 하나의 팀이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두에서는 속도를 내거나 페이스를 조절해 후배들을 이끌었고, 후미에서는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밀어줬다.

팀추월에서만 아니라 김민석·정재원은 개인전에서도 빛을 발하며 대한민국 빙속 국가대표의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짐을 보여줬다. 김민석은 지난 13일 남자 1500m 결승에서 1분44초93으로 들어오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이전 대회 성적이 좋았기에 어느 정도 예견된 성과였지만 주목을 적게 받은 까닭에 '깜짝' 쾌거를 이뤄냈다. 정재원은 매스스타트에서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동료인 이승훈의 메달 획득에 협조하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깜짝' 메달의 주인공은 더 있다. 차민규(25)·김태윤(24)은 각각 19일 남자 500m 은메달, 23일 남자 1000m 동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김보름(24)도 지난 24일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빙속 세대교체가 완벽하게 이뤄졌음을 증명했다.

베테랑과 신예의 활약 속에 대한민국 빙속은 아직 건재하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어린 선수들이 활약할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