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銀 땄지만…'국대 박탈' 靑 청원 60만↑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고 빙상연맹을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25일 60만명을 넘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이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오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25·강원도청)이 24일 은메달을 딴 뒤 눈물의 큰 절까지 했지만 공분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보름과 박지우(20·한국체대)의 국가대표 선수 자격을 박탈하고 빙상연맹의 비리를 밝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60만명을 넘어섰다. 이를 두고 지나치다는 입장과 이번 기회에 철저히 개혁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9일 올라온 관련 청원은 25일 오후 4시35분 현재 기준 60만40명을 기록했다. 불과 일주일도 안돼 60만명을 돌파한 초유의 기록이다.

앞서 김보름은 지난 19일 여자 팀추월에 나선 노선영(29·콜핑팀), 박지우와 함께 경기하면서 조직력에 있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당시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박 선수와 김 선수가 노 선수를 남겨두고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공분을 샀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는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더 커졌다.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고 빙상연맹을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25일 60만명을 넘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이에 공분 여론이 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를 쏟아내는 장(場)이 됐다. 청원자는 "인성이 결여된 자들이 한 국가의 올림픽 대표 선수라는 것은 명백한 국가 망신"이라며 국대 자격 박탈과 국제대회 출전 정지를 청원한다"고 말했다. 빙상연맹의 비리를 엄중히 밝혀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이후 김보름은 24일 열린 여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따고, 눈물을 훔치며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큰절을 올렸다.

하지만 해당 국민청원의 참여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여론은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김보름이 메달과 무관하게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과 선수들의 잘못은 용서하되 빙상연맹에 대한 비리는 면밀히 밝혀 청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뉜다. 지나친 마녀사냥이라는 '자제론'도 있다.

이와 관련해 노선영은 "올림픽이 끝난 뒤 모든 것을 밝히겠다"며 아직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해당 청원은 한 달 이내에 20만명의 참여가 이뤄짐에 따라 청와대의 답변을 들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