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올림픽] ⑩평창에서 시작된 평화…화합 빛난 '평화 올림픽'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정한결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화합의 상징으로 남았다. /강릉(강원)=김창현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을 비롯한 전 세계가 화합하는 '평화올림픽'을 구현했다.

남북선수단은 평화올림픽의 중심에 있었다. 전 세계 25억 인구가 지켜본 개회식에서 남북선수단은 한반도기를 함께 들고 공동입장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래 역대 10번째, 2007년 동계 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다.

개회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고위급 대표단도 참석했다. 김 부부장이 개회식 다음날 진행된 청와대 면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평양 초대장은 국제적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시발점이 됐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지지 속 남북 공동합의로 결성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화합의 상징으로 남았다. 북한선수 12명과 한국 선수 23명으로 구성된 남북단일팀 '코리아'는 5전 전패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호흡을 보이며 올림픽 정신을 실천했다. 매 경기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올림픽 흥행에 기폭제 역할도 했다.

다른 종목 남북 선수단도 경기장 안팎에서 화합했다. 남북 스키 대표팀은 올림픽 개막 전 북한 강원도 원산 인근 마식령스키장에서 공동훈련을 했다. 쇼트트랙 대표팀도 올림픽 기간 공식 훈련을 함께했다.

한국의 황대헌은 500m 예선에서 북한 정광범이 레이스 도중 넘어지자 경기가 끝난 뒤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북한 선수단은 대회를 마감한 뒤에도 경기장을 찾아 한국 선수단의 남은 경기를 응원했다.

남북관계에 이어 한일관계도 평창올림픽에서는 화합으로 수렴됐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 후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가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모습은 한·일 간 정서적 장벽을 흔들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에게 '존경한다'고 말했고 이상화는 '자랑스럽다'고 화답하며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과시했다.

태극기와 일장기를 든 두 선수는 포옹하며 경기장을 같이 돌며 스포츠 안에서 만국은 하나라는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