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배병우 작가 "늦었지만 잘못 반성…자숙하겠다"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사진=뉴시스

최근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사진작가 배병우씨가 25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배씨는 이날 배병우 스튜디오 측을 통해 전달한 사과문에서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이전에는 깨닫지 못하였던 저의 잘못된 행동의 심각성을 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덕적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위치에서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점이 더욱 괴롭고 부끄럽다"며 "좀더 일찍 저의 부족한 인식을 바로잡고자 잘못된 행동을 개선하는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제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자숙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전했다.

배씨는 사과문 이후 별도의 간담회나 입장 발표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배병우 스튜디오 관계자는 "우리가 영세한 작가 스튜디오라 갑자기 이러한 업무들을 진행하기가 어렵다"며 "이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배씨가 서울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제자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피해자 폭로가 최근 잇따랐다. 배씨는 2010년 11월 자신의 작업실에서 수업하던 중 제자의 엉덩이를 움켜잡거나 술자리에서 허벅지를 만지는 등 수차례 신체접촉을 하고 불편한 성적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는 1981년 서울예대 사진과 교수로 부임해 2015년 정년퇴직했다. 해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로 꼽히는 인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가에게 배씨의 사진집을 선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