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시연'만으로 '특별함' 보여준 갤럭시S9 언팩

삼성전자의 '갤럭시S9'(왼쪽), '갤럭시S9+'. /사진제공=삼성전자.

깜짝 이벤트는 없었다. '갤럭시S9'(이하 갤S9) 언팩(공개) 행사는 새롭게 탑재한 기능들을 충실하게 설명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갤S9만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드러난 자리였다.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는 25일 오후(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피라 바르셀로나 몬주익'에서 갤S9 언팩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장은 사각형 중앙 무대를 관람객들이 둘러싸는 형태로 꾸며졌다. 무대 자체를 검은 상자로 표현, 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언팩 행사 취지를 살렸다.

삼성전자 IM 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이 25일 오후(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S9' 언팩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첫 번째 발표자로 무대에 올랐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는 불가능한 아이디어에서 본질적인 가능성을 찾아왔다"며 "갤S9은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이 이어 발표자로 나선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갤S9의 주요 스펙과 성능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갤S9의 차별화 요소 중 하나인 AR(증강현실) 성능을 암시하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품전략담당 저스틴 데니슨의 설명대로 '언팩 2018' 앱의 AR 인식 기능을 켜고 출입카드를 비추자 검은 상자가 열리고 갤S9이 등장하는 AR 영상이 나타났다.

갤S9의 강력한 카메라와 AR 기능 시연도 이뤄졌다. 미국법인 마케팅담당 조나단 웡이 빈 컵에 물을 따르는 장면을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으로 촬영하자 행사장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갤S9의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은 초당 960장을 찍는 초고속 촬영 기술 기반으로 0.2초간 움직임을 6초 동안 보여준다.


한층 더 강화된 저조도 촬영 성능도 공개됐다. 갤S9로 어두운 행사 전경을 밝고 선명하게 찍은 사진을 공개하자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갤S9에 탑재된 1200만 화소의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는 저조도 환경에서 밝고 선명한 촬영을 보장한다. 조리개값 F2.4와 업계 최고 수준의 F1.5 렌즈의 듀얼 조리개도 탑재했다. F1.5 렌즈는 전작보다 빛을 28% 더 많이 흡수,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새롭게 적용한 멀티 프레임 노이즈 저감 기술은 기존보다 최대 30% 노이즈를 줄여준다.

갤S9 언팩 발표자로 나선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마케팅담당 조나단 웡이 AR 이모지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서진욱 기자.

AR 이모지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조나단 웡이 셀카 한 장을 찍으니 그와 닮은 아바타가 뚝딱 만들어졌다. 그가 머리를 오른쪽으로 움직이자 아바타도 오른쪽으로 움직였고, 그가 활짝 웃자 아바타도 활짝 웃었다. 관람객들은 아바타와 AR 이모지가 등장할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행사가 끝난 뒤 제품 체험공간에서도 AR 이모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곳곳에서 자신과 닮은 AR 이모지를 만드는 참가자들이 목격됐다.

언팩 현장에서 만난 씨넷프랑스 기자 제롬 듀렐은 "슈퍼 슬로우 모션 등 혁신적인 카메라 기능이 인상적이었다"며 "다만 디자인이 전작과 같아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25일 오후(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피라 바르셀로나 몬주익'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언팩 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갤S9를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서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