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서지현 검사 '인사 불이익 의혹' 안태근 오늘 소환

안태근 전 검사장/사진=뉴스1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45·사법연수원 33기)가 폭로한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사장이 26일 처음으로 '검찰 성추행 진상조사단'에 소환된다.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26일 10시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안 전 검사장(법무부 검찰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관련 혐의를 캐물을 예정이다.

안 전 검사장은 2010년 10월 동료 검사의 상가에서 서 검사를 성추행하고, 서 검사가 2014년 4월 수원지검 여주지청 재직 시절 검찰청장 경고를 받고 2015년 8월 통영지청으로 발령이 나도록 부당하게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 검사의 통영지청 발령 당시 안 전 검사장은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다.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은 사건 당시 친고죄였던 데다 이미 고소할 수 있는 기간이 끝나 처벌할 수 없는 상태다. 따라서 조사단으로선 안 전 검사장의 인사상 불이익 관여 등 직권남용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조사단은 서 검사뿐 아니라 서 검사의 상관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해왔다. 지난 13일 법무부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지난 21일엔 안 전 검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지난 22일에는 현직 검사의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하고 서 검사의 ‘인사상 불이익’을 입증하기 위해 자료를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한편 서 검사가 사건 은폐에 가담한 인물로 지목한 검사 출신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도 소환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44·30기)도 당시 최 의원이 서 검사의 피해사실을 수소문하던 자신을 호통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서 검사는 지난달 26일 검찰내부망(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지난 2010년 10월 안 전 검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서 검사는 안 전 검사장이 장례식장에서 여러 사람이 보는 가운데 성추행을 해 모욕감과 수치심이 컸다고 했다. 서 검사는 당시 서울북부지검 간부들을 통해 가해자의 사과를 받기로 하는 선에서 정리가 됐으나 이후 사과를 받지 못했으며 부당한 인사발령을 받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31일 성추행 진상조사단을 발족시켰고 문무일 검찰총장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