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효과에 지난해 인터넷뱅킹 대출액 3배 급증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장에서 카카오뱅크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17.11.3/사진=뉴스1

카카오뱅크, 케이뱅크(K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지난해 인터넷뱅킹 대출신청 금액이 하루 평균 1200억원에 육박했다. 1년새 3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스마트폰뱅킹 고객 수와 일평균 이용 실적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중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을 보면 지난해 모바일뱅킹(스마트폰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의 일평균 대출신청 건수는 9889건, 대출신청 금액은 1194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2016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대출신청 건수는 304%, 금액은 199.1% 각각 폭증했다. 연간 증가율 역시 통계 편제 이래 가장 높다.

인터넷뱅킹 일평균 대출신청 금액은 지난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K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효과와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월 K뱅크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데 이어 지난 7월 카카오뱅크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인터넷 전용상품 대출실적이 확대됐고 일부 은행들이 이에 대응해 영업을 강화하면서 대출신청 이용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수와 실제 이용고객 수도 스마트폰뱅킹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기관에 등록된 전체 인터넷뱅킹 고객 수는 1억3505만명으로 전년말과 비교해 10.2%(1251만명) 증가했다. 최근 1년간 이용실적이 있는 실제 이용고객수는 6584만명으로 1년새 15.1%(861만명) 증가했다.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9491만건으로 전년보다 8.8% 늘었고 이용금액은 43조4646억원으로 2.7% 증가했다. 조회서비스가 8658만건으로 전체 이용 건수의 91.2%를 차지했다. 이어 자금이체(833만건) 대출신청(9889건) 순이었다.

특히 스마트폰뱅킹 등록 고객 수는 9089만명으로 지난해말보다 16% 증가했다. 전체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수의 67.3%에 해당한다. 실제 이용고객 수는 5894만명으로 전년말대비 26.4% 증가했다.

스마트폰뱅킹 이용 실적은 일평균 이용 건수 5857만건, 이용 금액 3조963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보다 10.6%(562만건), 26.2%(8223억원) 각각 늘어난 숫자다. 건당 이체금액은 전년대비 6만원 증가한 79만6000원으로 비교적 큰 폭 늘었다.

전체 인터넷뱅킹 중 스마트폰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평균 이용건수 기준으로 61.7%, 이용금액 기준으로 9.1%로 전년대비 모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