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물량, 3달째 상승..반도체·화학 호황지속

올해 1월 수출물량이 지난해 10월 이후 세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한 전기 전자제품과 화학제품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2010년=100 기준)는 전년 동월 대비 14.7% 상승한 147.23을 기록했다. 등락률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만에 최대치다.


수출입금액지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수출 통계와 차이가 난다. 한은 무역지수에서는 통관금액 중 가격 조사가 어려운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의 수출액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전체 수출물량지수 상승세를 이끈건 반도체였다. D램, 낸드플래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를 중심으로 전기 및 전자기기가 19.4% 올랐다. 반도체 제조기기가 포함된 일반기계와 정밀기기도 각각 21.4%, 19.5% 상승했다. 화학제품도 14.1% 올라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세가 두드러졌던 수송장비는 (자동차부품과 승용차)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3.9% 늘었다. 올해 설 연휴가 2월에 있어 1월 조업일수가 2.5일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로 계산하는 1월 수출금액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2.7% 상승한 133.76을 나타냈다. 석탄 및 석유제품(28.0%), 전기 및 전자기기(27.5%), 일반기계(24.9%), 화학제품(24.1%)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10개 품목 중 수송장비는 5.5% 오르는데 그쳐 가장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수입물량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9% 증가한 142.33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4월(130.75)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입금액지수는 130.06로 21.9%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수송장비(35.6%), 일반기계(27.4%), 정밀기기(25.1%), 전기 및 전자기기(18.7%), 화학제품(16.9%)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열연 및 강판 등 1차금속제품은 4.6% 줄었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가리키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9% 하락했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가격(7.0%)에 비해 수입가격(8.0%)가 더 크게 오른 영향 때문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지만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3.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