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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단일팀만큼 남북한을 이어준 음악

[기고]천현식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

기고 머니투데이 천현식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 |입력 : 2018.03.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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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못지 않게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특별공연이 큰 관심을 끌었다. 한반도 주변의 위기가 잦아들고 세계인의 축제에 북한예술단이 직접 내려와서 축하하게 되면서 평화의 기운을 전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삼지연관현악단은 현재 북한에서 가장 대중적 인기가 있으며, 최신식인 예술단으로 구성돼 있었다. 북한 입장에서 매우 성의를 다한 이번 예술단 공연을 보면 북한음악의 특징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살펴볼 수 있다.

북한음악의 특징은 먼저 ‘자신, 우리’의 문제를 ‘내용’으로 다룬다는 점인데, 현실의 문제를 음악에 담아낸다는 말도 된다. 남한에서는 주로 개인의 감정이나 일상이 음악의 주된 내용이 되는데 반해서 북한에서는 집단과 나라 등의 정치, 경제적 현실을 더 많이 다루고 그것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것이 차이일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평화를 노래하는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자는 ‘달려가자 미래로’ 등에서 그런 특징이 엿보인다.

‘자신, 우리’의 것을 ‘형식’으로 삼는 것도 특징적인데, 전통음악을 받아들이면서도 현재 우리 민족의 감성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번 공연 때 북한식으로 편곡되어 불린 이선희의 ‘J에게’와 왁스의 ‘여정’ 등의 남한 대중가요가 대표적이다. 또 관현악 ‘친근한 선율’에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세계의 유명 음악들을 북한식으로 편곡해서 불렀다. 서양악기를 위주로 하는 팝스오케스트라였지만 민요 선곡과 국악기(민족악기) 사용을 곁들였다. 특히 민요가 사용된 곡 중에는 가사가 문제가 되어 마지막 선곡 확정 때 빠진 '모란봉'도 있다. 민요 '창부타령'을 개작한 '모란봉'을 보면 북한이 어떻게 전통민요를 현대적으로 편곡하고 재창작해서 서양음악과 결합시키는지를 알 수 있었을 텐데 빠지게 된 것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다.

민족악기들을 함께 사용한 곡목은 '아리랑'과 함께 '흰눈아 내려라', '내 나라 제일로 좋아'였다. 서양관현악 반주였지만 위 세 곡 모두에서 국악기인 꽹과리가 등장했고, '내 나라 제일로 좋아'에서는 중간에 장새납(새납(남한의 태평소)을 개량 발전시킨 악기)도 등장해서 '아리랑' 선율을 덧붙임으로 해서 전통의 맛을 살려주었다. 이와는 달리 실제로는 서양악기와 민족악기가 만나는 더 다양한 형태도 있다.

이처럼 북한음악의 특징 가운데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을 상황에 따라서 배합하고 자기들 식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성과는 남쪽 음악계에서 우리의 미래를 비춰볼 하나의 거울로 삼을 수도 있다. 국립국악원에서도 2014년부터 북한음악 학술회의, 연주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민족가극’을 주제로 한다.

국립국악원을 포함한 이런 작업들이 한 쪽의 음악적인 논의로만 그치지 않고 남북교류를 통한 평화와 통일의 바탕으로도 될 수 있기에 더욱 소중할 것이다. 원래 예정되었던 평창 패럴림픽의 북한 예술단과 응원단 방문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이 더욱 뜻깊었다.

빠른 시일 안에 이런 교류의 장이 또 마련되기를 바란다. 남북한이 길게 보고 조금씩 같은 점, 다른 점들을 찾아내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는 이웃이 된다면 우리의 음악도, 삶도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기고]단일팀만큼 남북한을 이어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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