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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대통령보다 무서운 권력, 남성

[the300][촛불에서 미투로...권력의 붕괴②]'미투' 운동 목적지는 젠더 권력 붕괴

머니투데이 김평화, 백지수 기자 |입력 : 2018.03.07 04:11|조회 : 1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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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대통령이 탄핵됐다.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가 권력을 잃었다. 촛불의 힘이었다. 최고 권력자는 무소불위였다. 마음껏 권력을 휘둘렀다. 대기업을 움직였다. 개인의 욕심을 채웠다. 국민들이 움직였다. 촛불을 들었다. 광장으로 나왔다. 추운 날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권력은 무너졌다.

#2018년 3월, 소위 '잘나가는' 남성들이 무너진다. '미투(#metoo)' 운동의 힘이다. '최고 권력 성(性)'인 남성은 무소불위다. 진보·보수 가릴 게 없다. 그 힘으로 여성을 눌렀다. 여성들이 움직였다. 목소리를 냈다. 방송에 나왔다. 편견과 낙인을 참아내고 있다. 이제 '남성' 권력이 무너질까.

대한민국엔 대통령(정치 권력)보다 강하고 오래 묵은 권력이 있다. 젠더(gender·성) 권력이다. '남성' 자체가 권력이다. 여러 방면에서 철저히 남성 중심 사회다.
[MT리포트]대통령보다 무서운 권력, 남성

가정이 권력을 만든다. 지난해 신생아 출생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6.2명다. 극단적인 남아선호 현상은 완화됐지만 사라지진 않았다. 태어나면서부터 권력이 생긴다. 남자가 살림을 도와준다는 개념은 집안일이 원래 여자의 일이라는 전제에서 나온다. 상황이 달라졌다. 맞벌이하는 부부의 피로감은 어느 한 쪽이 더 크다고 할 수 없다.

교육이 권력을 만든다. 학교는 '남녀'라는 단어를 가르친다. 남자가 먼저다. 남성의 역할과 여성의 역할을 구분해 가르친다. 간호대 신입생 남성 성비가 10%에 못미치는건 한 사례다.

사회가 권력을 만든다. 남자만 뽑는 회사들이 있다. 조선업·제조업 등 소위 '돈 많이 주는' 회사들이다. 취업 문턱 높이가 다르다. 초봉부터 차별하는 기업도 상당수다. 출산휴가를 쓴 여성은 승진에서 밀린다. 젠더 권력은 사내 권력으로 이어진다. 5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은 2.7%(2016년 기준)에 그친다.

젠더 권력으로 다른 권력을 보다 쉽게 얻을 수 있다. 악순환이다. 정치 권력도 남성에 집중됐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중 여성 장관 비율은 28%에 그친다. 그나마 이전 정부보다 높은 수치다. 20대 국회의원 여성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그의 수행비서를 성폭행했다. 가해자는 남성, 피해자는 여성이다. 반대인 경우는? 상상조차 낯설다. 정치 권력에 앞서 젠더 권력이 작용했단 얘기다.

젠더 권력이 무서운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다. 양심의 가책없이 구사하는 권력이다. 태어날 때부터, 어디서든, 누구든(남성이라면) 누려왔기 때문이다.

여성이 느끼는 두려움은 보다 구체적이다. 젠더 권력이 실제로 자신의 신체에 어떤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인식을 안고 산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에서다.

2016년 5월17일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한 20대 여성이 피살됐다. 경찰은 조현병 환자에 의한 '묻지마 살인'으로 결론내렸다. 하지만 시민들은 분노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피해자가 됐다고 느껴서다. 분노는 페미니즘 집회로 이어졌다. 피살까진 아니라도 언제라도 각종 성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은 여성에게 일상적이다.

'미투'는 살을 깎는 고통이 따른다. 피해자들은 그럼에도 나선다. 이들은 젠더 권력이 무너지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른 '미투' 피해자가 생겨날거란 걸 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사회 구조가 그렇다.

'미투'의 희생은 위선을 걷어낸다. '미투' 가해자 대부분은 해명하려다 인정하는 패턴을 보인다. 당연히 누리던 것이 부적절하다고 하니 일종의 '인지부조화'를 겪는 셈이다.

촛불은 대통령을 끌어내렸다. 왜곡된 권력을 남용하는 '나쁜 남성', 더 나아가 그 자체로 권력인 '남성'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떠오른다. '미투'가 그 출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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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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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oEGNx2k3GYroWHQ  | 2018.03.07 12:45

여자의 힘 여자 대통령은 여자들이 압장서서 끌어내리는데 많은 역활을 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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