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없는 카메라' 봄 전쟁…미러리스 경쟁 후끈

/캐논 'EOS M50' /사진제공=캐논코리아

올 들어 디지털카메라 시장 경쟁이 또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본선 무대는 ‘미러리스 카메라’다. 침체기에 빠진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다. 올해 이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소니와 캐논의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후발 메이커들도 영상 기능을 강화한 미러리스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연초부터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캐논 vs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1위 기선전=캐논은 미러리스 카메라 ‘EOS M50’을 올해 신제품으로 내놓는다.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4K 초고화질(UHD)동영상 촬영 기능과 캐논 영상엔진인 디직8을 탑재했다. 캐논은 자사 카메라만의 색감을 살리면서 영상 촬영에 최적화된 모델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4K는 높은 해상도 때문에 미세한 흔들림에 예민한데, EOS M50은 흔들림을 잡아주면서 고속촬영이 가능하다. 와이파이 환경에서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저장되는 기능도 담았다.


캐논과 국내 미러리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소니는 이달 중 ‘a7 III’ 공개 행사를 열고 맞불을 놓는다. 프로 수준에 근접한 하이아마추어를 겨냥했다. 본체 가격은 가격은 2000달러 수준으로 동일 사양의 경쟁사 제품 대비 가성비가 높은 편이다. 이 제품 역시 4K UHD 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디지털 카메라가 이미지센서 일부만 사용해 영상을 찍는 반면 이 카메라는 이미지센서 전 영역을 사용해 고화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다른 브랜드들도 연초부터 미러리스 카메라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 ‘X시리즈’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춘 플래그십 모델 ‘X-H1’을 내놨다. 이 모델은 색 표현력이 높고 영상에 특화된 이터나(ETERNA)’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를 탑재해 사진은 물론 영상 촬영에 탁월하다. 100만원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점유율 20%대까지 올라선 한국후지필름은 X시리즈를 통해 기존 전문가층에서 일반 이용자로 고객층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파나소닉은 지난달 ‘루믹스 GH5s’와 ‘루믹스 G9’을 잇따라 출시했다. 루믹스 GH5s는 미러리스 카메라 중 세계 최초로 4K UHD 60p(초당 60프레임) 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소니 'a7 III' /사진제공=소니

◇카메라 시장 절반 차지한 ‘미러리스’=미러리스 카메라란 문자 그대로 ‘거울(반사경)이 없는 카메라’다.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에 비해 무게와 가격은 떨어지고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카메라보다 성능은 우월하다. 전문가 못지 않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다.

2013년부터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가 DSLR을 앞서기 시작하면서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카메라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2017년 수량 기준 미러리스 비중은 53.8%로, DSLR(46.2%)보다 높다.

올해는 캐논과 소니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선두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가세하는 형국이 될 전망이다. 전통 DSLR 강자인 캐논은 2012년 국내에 ‘EOS M’을 선보인 후 미러리스 시장에서 소니와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코리아가 수량 기준 55% 이상, 금액 기준 60% 이상을 점하며 선두에 있다. 다만, 월별 수치로 보면 양사가 근소한 차로 1, 2위를 다투고 있어 사실상 두 곳의 점유율이 비등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미러리스 시장을 공고히 해 나가는 동시에 수요가 많은 영상 콘텐츠에 시장에 대응하는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2013년 세계 최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 시리즈를 내놓은 후 꾸준히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여 온 만큼 올해도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