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 완화…원/달러 환율 1069.1원 마감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2주 만에 1060원대로 내려앉았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소식에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결과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0원 내린(원화 강세) 1069.1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0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9일(1067.6원) 이후 약 2주 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하락세를 반영해 전일 대비 11.1원 내린 106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1월29일(1061.9원 저가)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날(6일)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대북특사단은 남북 양측이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개장 후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낙폭을 되돌렸다. 오전 9시38분쯤 1070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게리 콘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보호무역주의 공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콘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보호무역 공세에 반발해 온 인물이다. 그의 사임으로 엔/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강화됐다.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외국인의 주식 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가 확대된 점도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59포인트(0.40%) 내린 2401.82로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442억원 순매도했다.

그러나 '비핵화' 언급 등 북한의 깜짝 발언의 영향이 컸던 만큼 원/달러 환율은 다시 1070원 아래로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1067~1070원 사이에서 좁은 움직임을 보이다 거래를 마쳤다.

한편 오후 2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2.83원, 원/유로 재정환율은 1유로당 1328.18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