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업계 잠정폐쇄 공장 재가동…트럼프에 화답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의 일리노이 주 그래닛시티 제철소 전경. /사진=US스틸 웹사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높은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하자, 미국 철강업계가 화답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경쟁력이 복원될 것이라면서 일리노이 주 그래닛시티에 위치한 제철소를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S스틸의 그래닛시티 제철소는 지난 2015년 12월 수익성 악화로 잠정 폐쇄됐던 곳으로 당시 1000여명의 노동자가 해고됐다. 당시 폐쇄된 8곳의 US스틸 공장 중 하나였다. 이후 지난해 2월 핫스트립(얇은 강판) 공정 등 일부 시설이 재가동 됐지만, 용광로는 여전히 휴면상태였다.

US스틸은 이번에 그래닛시티 제철소 용광로 2개 중 하나를 재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약 500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머지 용광로 한 개의 조업 재개 여부는 미정이다.

미 철강·알루미늄 업계는 그동안 사업 부진 원인으로 중국의 과잉생산과 밀어내기식 저가 수출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아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적인 무역 정책을 강력히 지지했으며, 이번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결정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브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그래닛시티 제철소와 지역 사회는 매우 오랫동안 철강제품의 불공정한 무역의 끝없는 파도로 고통 받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제한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그래닛시티 제철소 조업 재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등 일부 동맹국을 제외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근거로 삼은 '국가 안보'와 이들 나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 철강·알루미늄 업계도 "이들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산업계도 피해를 입는다"며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