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열풍 타고 대원미디어도 '훨훨'

콘솔 게임기 경쟁에서 닌텐도 스위치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국내 판매를 맡은 대원미디어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증권업계에서는 연초 주가보다 2배 이상 높은 목표가를 제시하며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오후 1시20분 현재 대원미디어는 전날보다 50원 하락한 1만1600원에 거래 중이다. 연초 대비 약 40% 상승한 가격이다.

대원미디어가 국내에 유통하는 닌텐도 스위치는 8세대 콘솔 게임기 'Wii U'를 업그레이드한 게임기다. 소니의 'PS4 Pro',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One X'와 함께 8.5세대 게임기로 불리며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초반에는 소니가 경쟁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닌텐도는 그 뒤를 맹추격했다.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같은 핵심 타이틀이 건재한 모습을 보이며 꾸준한 판매를 기록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연말까지 총 1486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된다. 같은 기간 게임 타이틀은 5256만개가 팔려 나갔다.

대원미디어는 지난해 12월부터 닌텐도 스위치와 게임 타이틀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대원미디어의 매출은 닌텐도 기기 및 게임 타이틀 유통사업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부분이 39.1% 차지하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이 대원미디어의 실적과 직결되는 셈이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닌텐도 스위치 월 판매량은 약 2만대를 기록하며 콘솔 게임기 시장 1위로 등극했다"며 "현 추세 감안 시, 연간 판매량은 25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게임 타이틀 판매량도 50만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가 있는 5월 및 12월 성수기를 감안한다면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은 당사 추정치 25만대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는데, 연간 25만대 판매를 가정한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68.4% 증가한 2033억원, 영업이익은 183.2% 늘어난 198억원으로 전망된다.

대원미디어 주가는 지난해 12월 1일 닌텐도 스위치 국내 출시 이후 출시 기대감 종료에 따라 한달간 27% 하락했다. 그러나 닌텐도 스위치의 열풍이 세계적으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는 곧 지붕을 뚫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닌텐도 역시 2018년 생산량 목표를 1000만대에서 1700만대로, 이를 다시 30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대원미디어의 목표주가를 KTB투자증권은 1만6000원, 하나금융투자는 2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닌텐도 스위치 관련 매출의 증가로 올해 실적이 70% 이상 성장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원미디어의 현 주가는 현저히 저평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실적 예상치 기준 대원미디어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0배 수준으로, 코스닥 미디어 업체 평균 PER 21배의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