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노쇼' 안희정…숨어서 고작 "소환해달라"

[the300]사죄 기자회견 취소…추가 피해자 폭로에 부담 느낀 듯

이건희의'행복투자' 머니투데이 김태은 , 홍성(충남)=이건희 기자 |입력 : 2018.03.08 14:55|조회 : 17895
폰트크기
기사공유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전 전 충남지사의 기자회견이 돌연 취소된 8일 오후 충남도청 로비에 마련된 단상에 방송사들의 무선마이크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전 전 충남지사의 기자회견이 돌연 취소된 8일 오후 충남도청 로비에 마련된 단상에 방송사들의 무선마이크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끝내 국민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했다. 대권 '잠룡'에서 한순간에 성범죄자로 추락하게 된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모처에 숨어 "나를 소환해달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 뿐이었다.

8일 충남도청에는 오전부터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안희정 전 지사가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지 나흘만에 직접 입장 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3시로 예고됐다. 안 전 지사는 국민들에게 실망을 준 것에 대해 사죄하는 한편 향후 법적 공방을 대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회견이 열리기 두 시간 전 기자회견은 돌연 취소됐다. 안 전 지사는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드리는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이라며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듭 사죄드린다"며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달라.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보다 검찰 수사 협조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가 변호인을 선임해 검찰 고발에 나섰고 서울서부지검이 수사팀을 꾸려 안 전 지사의 서울 소재 오피스텔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 상태다. 수사 칼날이 사건 당사자인 안 전 지사로 겨눠진 만큼 기자회견이 경솔한 행동이 될 수 있다.

더구나 김지은씨 외에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의 폭로가 나오면서 기자회견의 메시지와 진정성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일 김씨는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사실을 알리면서 추가 피해자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전 지사 주변에서는 "추가 피해자는 없을 것"이라며 김씨와의 사건을 중심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기자회견 예정일 하루 전인 지난 7일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연구소 여직원이 1년 넘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고 제3, 제4의 폭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안 전 지사가 이에 대한 부담을 느껴 기자회견에서 입장 표명을 포기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성폭행 폭로와 잠적, 기자회견 계획과 취소 등에서 보인 안 전 지사의 태도는 더욱 논란거리다. 안 전 지사는 사건이 불거진 직후 6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김지은씨의 폭로 사실을 인정하고 충남지사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모호한 표현으로 법적 책임을 모면하고 정치적 회생에 대한 일말의 여지를 남기려 한다는 해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한때 대권주자로 주목받았던 그가 국민들의 실망과 의구심에 정정당당하게 나서지 못하고 잠적한 채 비난을 피하려고만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안 전 지사와 정치 행보를 같이 해왔으며 대선 경선 캠프에도 참여했던 한 인사는 "사건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대응하는 모습도 실망스럽다"며 "기자회견을 취소하며 남긴 메시지도 한심스럽다. 자진출두하면 그만이지, 어디에 숨어있는 지도 모를 사람이 검찰에게 소환해달라는 말을 보니 실소가 난다"고 씁쓸해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