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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블룸버그 |
WSJ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을 방문한 류허 중국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에게 대미 무역흑자를 약 1000억달러 줄일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액은 3750억달러로, 거의 4분의 1을 감축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이 중국 당국에 10억달러의 무역적자 감축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1000억달러의 오기로 파악된다. WSJ는 "10억달러는 지난해 무역적자의 0.3%밖에 되지 않는다"며 "990억달러를 봐준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 정부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부과 등으로 전 세계적인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노골적으로 중국을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우리는 어떤 방안이 나올지를 고대한다. 우리는 반드시 곧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미국 정부가 이날 발표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의 경우 정작 미국이 교역 상대국 중 가장 불만을 표해 온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수입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WSJ는 "향후 몇 개월 동안 나올 수 있는 방안들이 중국에 더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등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며 광범위한 무역 및 투자 제한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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