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中 자동차 수입관세 불공정"…트럼프 "상호호혜세 도입"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무역 제재를 부추기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가 자국산 제품에 물리는 세금과 같은 수준의 수입세를 물리는 상호호혜세(reciprocal tax)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산 자동차를 중국에 수출할 때 25%의 수입세를 물어야 하지만 중국산 자동차는 미국에 2.5%의 세금밖에 내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그는 또 미국 자동차회사는 중국 내 공장의 지분을 50%도 가질 수 없는데 중국 자동차회사는 미국에서 자신들의 회사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댓글로 "미국과 중국이 자동차에 대해 동등하고 공정한 룰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전반적으로 수입관세에 반대하지만 현재의 룰은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마치 올림픽 경기에서 납으로 만든 신발을 신고 경쟁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에게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상호호혜세 프로그램을 운용할 것"이라며 "중국이 우리에게 25%를 청구하고 인도가 우리에게 75%를 청구하는데 우리가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면...우리도 똑같은 숫자에 이를 것이다. 이걸 상호호혜, 거울세(mirror tax)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을 방문한 류허 중국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에게 대미 무역흑자를 약 1000억달러 줄이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액은 3750억달러로, 4분의 1을 감축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머스크가 댓글을 단 트윗에서 중국에 자국의 무역적자 10억달러를 줄일 수 있는 계획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10억달러는 100억달러를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