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골드만삭스 이끌던 블랭크페인 회장, 이르면 올해말 사임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AFPBBNews=뉴스1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올해말 사임할 준비에 나서면서 후계경쟁이 점화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골드만삭스가 블랭크페인 CEO의 사임 발표 이후 곧바로 후임 CEO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공동 대표인 데이비드 솔로몬과 하비 슈워츠가 유력한 차기 CEO 후보자들이라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올해 63세인 블랭크페인은 지난 2006년부터 12년동안 골드만삭스를 이끌고 있는 월가 최장수 CEO 중 한명이다. 지난 1982년 세무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상품부서 영업맨으로 골드만삭스에 합류한 이후 올해까지 36년을 재직했다. 지난 2006년 행크 폴슨 당시 CEO가 미 재무부장관에 오르면서 CEO에 올랐다.

사임시기는 여전히 변할 수 있지만, 블랭크페인 CEO는 현재로서는 골드만삭스 창립 150주년인 2019년 초나 그 이전에 물러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블랭크페인은 종종 자신은 책상에서 죽을 것이라고 농담할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을 보여와 골드만삭스 내부에서는 그가 차기 CEO 후보자들보다 더 오래 회사를 다닐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실제로 최근 사임을 발표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블랭크페인에 대한 보좌생활에 지쳐 지난해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솔로몬과 슈워츠가 공동 대표로 승진하며 차기 CEO 후보자들이 됐다.

슈워츠(53세)는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이며 앞서 트레이딩부문을 담당했다. 지난 1997년 파생상품 영업맨으로 골드만삭스에 들어와 트레이딩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솔로몬(56세)은 냉철한 투자은행가다. 1999년 골드만삭스에 합류, 가장 수익성이 높은 투자은행부문에서 일해왔다.

블랭크페인은 지난달 골드만삭스 이사회에서 이사들에게 두 명의 CEO 후보자들의 장단점에 대해 언급했지만, 자신의 선호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