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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이 정치인으로 추천한 인물…손석희·김상조·황교안

[the300][3만달러 시대-정치인 리더십]<1>지도자 민주주의 시대의 종말-③정치인의 정치인 '대통령'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입력 : 2018.03.14 04:04|조회 : 9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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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열었던 1990년대는 정치의 전성시대이기도 했다. '삼김(三金)시대'로 상징되는 '보스 정치'가 우리 사회 전체를 지배했던 시절이었다. 정치인은 이른바 '지도자'였다. 국정을 이끄는 대통령은 물론 마을 조합의 장 자리 하나까지 '정치 지도자'들의 몫이 당연하게 여겨지곤 했다. 그러나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국민에 대한 정치인의 우월적 위치와 인식 덕이었다. 이들 역시 자신의 신념과 소신, 가치관 등을 정치 인생을 통해 입증하는 것이 중요할 뿐 정치인의 전문성이나 실적 등은 사소하게 치부되곤 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지금 정치인에 대한 인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대통령 탄핵을 경험한 국민들에게 정치인은 '지도자'는 커녕 끊임없이 감시하고 확인해야 하는 애물단지다. '직접 민주주의' 요소의 강화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논의하는 정치인들은 고유 영역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이들에겐 '정치 지도자'가 아닌 새로운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복잡다단한 이해관계를 보다 다층적으로 대변하고 풀어내주는 한편 합리적인 갈등 조정자로서 보다 확실한 전문성을 요구받는 정치전문가, 전문가 정치가 '3만달러 시대'의 정치 리더십이다.
국회의원이 정치인으로 추천한 인물…손석희·김상조·황교안
손석희 JTBC 사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국회의원들이 정치인으로 추천하고 싶은 인물들이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3만달러 시대-정치인의 리더십'을 주제로 현직 국회의원 52명에게 심층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비(非)정치인 중 정치인으로 추천하고 싶은 인물로 손 사장, 황 전 총리와 김 위원장, 조 수석 등을 꼽았다. 주관식 답을 묻는 질의에 절반이 28명이 답을 했는데 추천인이 이들로 집중됐다.

손 사장은 언론인이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보도 등을 통해 정치 이상의 역할을 하는 인물로 받아들여진다. 개혁 이미지 때문인지 여당 의원들의 공감대가 많았다. 김 위원장과 조 수석도 여당 의원들이 추천했다. 정부와 청와대에 몸담고 있는 만큼 여당과 일체감이 더 높다. 이들이 교수로 재직하며 사회적 발언을 통해 만들어진 상품성은 정치인의 조건중 하나로 분석된다.

황 전 총리는 반대편에서 정치인으로 부르려 한다. 옛 새누리당 시절부터 영입설이 끊이지 않는 인물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출마 여부도 관심거리다. 정치와 선을 긋고 있지만 마땅한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 야권의 구애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인지도가 높고 이미지의 손상이 없었다는 게 강점"이라고 황 전 총리를 평가했다. 이어 “황 전 총리는 진보쪽에서 비판받지만 사적인 영역에서 돈과 여성 문제 등에서 비도덕적이라 여겨지진 않는다. 손석희, 김상조, 조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도덕성’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정치인의 조건이라는 얘기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추천한 응답도 있었다. 문재인정부의 관료로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이름도 눈에 띠었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다가 중도 포기했던 아쉬움으로 보인다. 한완상 전 국무총리,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도 추천받았다. 김봉진 배달의 민족 대표를 추천한 국회의원도 있었다. 혁신성을 높이 산 때문인데 파격적인 인재영입 차원에서 충분히 시도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 기류다.

마술사 최현우씨를 정치인으로 추천하고 싶다는 의견도 신선했다. 최현우씨는 문재인 대통령과 보육정책 이벤트를 함께 한 인연이 있다. 국민배우 안성기씨와 보수진영을 대변하는 전원책 변호사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방송 활동을 통해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정치인으로서 강점으로 꼽힌다. 한은미 전남대 화학공학과 교수와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등 정치권 영입 하마평에 올랐던 인사들도 추천을 받았다.

흥미로운 것은 ‘없다’는 답과 함께 ‘비정치인중 정치인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한 이들이 적잖았다는 점이다. 정치와 무관한 비정치인이 신선함, 참신함만 내워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반(反) 정치' 추세에 대한 경계로 풀이된다. 전국의 시군구 의원들을 추천하고 싶다는 응답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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