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 후임, 리델 대신 커들로 재부상…'가장 유력'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래리 커들로 경제평론가/사진=블룸버그

미국 경제방송 CNBC 앵커이자 경제평론가로 활동 중인 래리 커들로가 게리 콘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가장 유력한 후임자로 재부상했다고 뉴욕타임스(NYT), 폴리티코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NYT는 크리스토퍼 리델 백악관 전략담당관이 유력하다고 보도했지만, 보도가 나간 뒤 리델에 대한 비판이 백악관 안팎에서 거세지며 커들로 쪽에 다시 무게가 실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NYT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 커들로가 현재 NEC 위원장 후보 최우선 순위에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커들로를 만났으며, 며칠 안에 커들로를 상대로 NEC 위원장직 선임을 위한 공식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커들로는 콘이 사임한 후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그가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 관세에 대해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판해 왔기 때문에 백악관 입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달 초 트럼프가 처음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을 때 커들로는 스테판 무어 헤리티지재단 수석연구원, 경제학자 아더 래퍼 등과 함께 대통령에게 재고를 촉구하는 비판적인 칼럼을 쓰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관세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검토해야 한다'며 "관세는 거의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않고 언제나 불행한 결말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커들로의 친구이자 트럼프 대선 캠프 자문으로 함께 활동했던 무어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관세 면제 가능성을 열어놓는 등 유연해진 모습을 보이면서 커들로가 NEC 위원장직을 숙고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또 다른 유력 후보였던 리델은 지난 10일 NYT의 유력설 보도 후 백악관 안팎의 비판이 거세지며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리델은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지낸 기업인 출신으로, 올해 초 백악관에 입성해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과 정부 업무 체계를 간소화하는 작업을 맡았다.

NYT는 10일 보도에서 유명한 재계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트럼프의 성향을 감안할 때 이번주 중 리델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보호무역주의를 지지하는 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고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자유무역에 대한 리델의 관점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