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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없다 광고해놓고"…피죤 소비자들 뿔났다

스프레이 탈취제 무해한 것처럼 광고해놓고 '가습기살균제' 성분 검출…환불 절차도 삐걱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입력 : 2018.03.13 11:31|조회 : 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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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죤 스프레이 탈취제 '로맨틱 로즈향' 뒷면에 '인체무해 무첨가'란 문구가 새겨져있다/사진=독자제공
피죤 스프레이 탈취제 '로맨틱 로즈향' 뒷면에 '인체무해 무첨가'란 문구가 새겨져있다/사진=독자제공

'인체에 해로운 유해물질 무첨가'를 광고해 왔던 피죤의 스프레이 탈취제에서 가습기살균제에 포함됐던 유해성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검출돼 소비자들이 뿔났다.

앞서 11일 환경부는 피죤 등 45개 업체 72개 제품이 안전 기준을 위반했다며 34개 업체 53개 제품에 판매를 금지하고, 팔린 제품은 회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피죤의 '스프레이피죤 우아한 미모사향', '스프레이피죤 로맨틱 로즈향'에서는 PHMG가 각각 0.00699%, 0.009% 검출됐다.

피죤은 12일 관련 제품의 교환과 환불 조처를 시작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무해하다 해서 믿고 썼는데 뒤통수를 맞았다는 것이다. 환불은 당연한 것이고 소비자들이 겪은 피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백화점에서 구입한 피죤스프레이를 사용해왔다는 남모씨(36)는 "피죤 탈취제에 있는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무첨가됐다'는 문구를 보고 다른 브랜드보다 가격이 비싼 피죤을 선택한 것인데 배신감이 든다"며 "환불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동안 써온 것에 어떤 피해가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 너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PHMG가 검출된 스프레이 피죤에는 '인체에 해로운 CMIT/MIT 무첨가'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CMIT/MIT가 PHMG는 아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해물질 무첨가'라는 말 자체가 모든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CMIT/MIT는 1960년대 말 미국 롬앤하스사(R&H사)가 개발한 유독 화학물질로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티아졸리논(MIT)의 혼합물이다. 가습기살균제, 치약 등 각종 생활화학제품에 사용돼 왔지만 미국 환경보호청(EPA)가 1991년 2등급 흡입독성물질로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화학물질로 분류되다가 가습기살균제 사건 이후 2012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지만 사용이 전면 금지되지는 않은 상태다.
/사진=피죤 홈페이지 캡처
/사진=피죤 홈페이지 캡처


원활하지 못한 피죤 스프레이 환불 과정에도 불만이 나온다. 13일 오전 환불을 시도했다는 이모씨(27)는 "고객센터로 일일이 소비자가 전화를 해야 환불 할 수 있다는데, 전화번호가 하나뿐이다"면서 "전화 연결이 계속 안된다"고 말했다.

피죤이 원료업체로 책임을 돌리는 것도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피죤은 12일 "원료업체 중 한 곳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며 "이 업체를 상대로 민·형사상 모든 조처를 취하겠다"고 입장문을 밝혔다. 이에 대해 피죤 소비자 김모씨(33)는 "소비자들은 피죤을 믿고 쓰는 것인데 마치 자기 잘못이 아닌양 원료업체로 책임을 돌리는 듯한 모습이 무책임하다"며 "제대로 만들었는지 들여다봐야 했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편 소비자들은 안전·표시 기준 위반 제품의 정보를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초록누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회수 명령 대상 제품을 갖고 있을 경우, 생산·수입업체의 고객센터나 구매처에서 교환 또는 환불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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