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지원 정책 시행 후 가장 큰 수혜자는 화이자 ‘챔픽스’

금연치료제 챔픽스 제품. /사진제공=한국화이자제약

2015년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사업 이후 금연치료제 시장이 확대됐으며, 여러 치료제 중 한국화이자제약의 금연치료제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전 IMS)에 따르면 2015년 금연치료제와 금연보조제 등 구입비를 지원하는 정부지원 정책 시행 후 전체 금연치료·보조제 시장규모는 2015년 341억원에서 2017년 732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우울증 치료제이지만 ‘금연 시 니코틴 의존을 치료하기 위한 단기간의 보조요법’에 대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는 부프로피온 제품군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금연치료제 시장은 831억원 수준이다.

금연치료제·보조제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약은 챔픽스였다. 챔픽스는 기존 대체제 대비 높은 금연성공률을 확인한 의학적 근거들에 힘입어 최초로 금연치료 단일 적응증으로 허가 받은 치료제다. 이 제품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33.2% 증가한 약 65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금연치료제(부프로피온 제외) 시장점유율로는 88.7% 수준이다.

챔픽스를 제외한 나머지 금연치료제 또는 보조제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니코레트 제품(껌·패치 등)의 작년 매출은 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한독약품의 금연 보조 요법제 니코스탑은 2015년 37억원에서 2017년 22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부프로피온 제품군인 웰부트린(GSK), 니코피온(한미약품) 매출 역시 전년 대비 각각 27.1%, 39.7% 감소했다.

이처럼 챔픽스 매출만 크게 증가한 이유는 안전·효과성을 다수의 임상을 통해 입증했기 때문이다. 2016년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금연치료 보조옵션 비교 임상인 EAGLES에 따르면 12주 금연치료 기간 중 마지막 4주(9주~12주)의 금연유지율을 비교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챔픽스(33.5%)가 부프로피온(22.6%), 니코틴 패치(23.4%), 위약(12.5%)에 비해 가장 높은 금연유지율을 보였다.

챔픽스의 계속되는 성장에 국내 제약사들은 챔픽스 개량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챔픽스는 물질특허(2020년 7월)가 남아있는 상태지만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은 물질특허의 존속기간연장을 회피하기 위해 심판을 제기한 상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챔픽스 물질 특허기간이 남아있지만 오리지널 약물과 염변경 약물간의 특허소송에서 염변경 약물이 승소한 바 있다"며 "국내 제약사들은 염변경을 통한 특허도전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