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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해임통보'…트럼프에 기습당한 '틸러슨의 일주일'

트럼프와 갈등 여러번 노출…결국 급작스러운 해임 통보로 워싱턴 떠나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입력 : 2018.03.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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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사진=CNBC 캡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사진=CNBC 캡쳐
#.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9일 에디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한 고급호텔에서 잠들어 있다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현지 시간 새벽 2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였다. 트럼프는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외교 수장인 틸러슨과 한 마디 논의도 없이 말이다.

◇트럼프에게 트위터로 해임된 틸러슨…'기습공격'

트럼프가 13일(현지시간) 틸러슨의 해임을 전격 발표하기까지 틸러슨이 얼마나 홀대를 받았는지 보여주는 일화다. 마지막 순간도 불명예스러웠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이 아프리카 순방 중이던 지난 9일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해임 시기와 이유에 대해선 전해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을 워싱턴포스트가 13일 보도하자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로 곧장 틸러슨의 해임을 공표하며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새 국무장관에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틸러슨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트위터를 내보낸 지 약 3시간 후인 낮 12시쯤 에야 트럼프와 전화통화를 했고 그때야 공식 해임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상황에 대해 "틸러슨이 기습공격을 당했다"고 표현했다.

틸러슨 해임에 사실상 반발했던 국무부 대변인 스티브 골드스타인 국무부 차관 마저 이날 경질됐다. 골드스타인은 트럼프의 트위터 전송 직후 "틸러슨 장관은 대통령과 대화하지 않았고 해임 이유도 모른다"며 "국가 안보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틸러슨 장관은 잔류 의지가 확고했다"는 성명을 냈다.

◇대통령, 백악관, 정부 '사면초가'였던 틸러슨, NYT "가장 무력했던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내비쳐 온 틸러슨 경질은 어느 정도 예견 됐었다. 석 달 전 뉴욕타임스(NYT)는 틸러슨이 해임되고 이 자리를 폼페이오 CIA 국장이 대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정확히 들어맞은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틸러슨의 해임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여러 가지에 동의하지 못했다"며 그간 정책을 둘러싸고 빚었던 갈등이 해임의 원인이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또 트럼프는 틸러슨이 "다른 사고방식"을 가졌다고도 했다. 그가 공개적으로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걸 못마땅해 했음을 드러낸 것이다.

틸러슨은 트럼프와 사이가 틀어졌을 뿐 아니라 정부 내에서 고립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그는 다른 장관들이나 백악관 참모진들과 갈등을 빚었고 주로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만 이야기하고 지내는 사이였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10월 틸러슨 장관의 '멍청이(moron)' 발언이 보도된 후 틸러슨을 지지했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마저 돌아서며 고립이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NBC뉴스는 당시 "틸러슨 장관이 국방부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 담당자 공개회의 석상에서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고 이후 틸러슨이 사임을 고려했다"고 보도했으며, 틸러슨은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는 했지만 '멍청이' 발언은 부인하지 않았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틸러슨이 국무부 예산삭감과 인력감축에 나서며 처음에 그를 환영했던 국무부 관료들과도 소원해졌다. 심지어 핵심 동맹국의 고위 관료들이 미국을 방문할 때 틸러슨과 만날 일정조차 조율하지도 않는 경우도 발생했다. NYT는 틸러슨 장관에 대해 "가장 미약하고 무력했던 국무장관 중의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온건파' 틸러슨, 매번 트럼프와 대립각

트럼프 정부 초대 국무장관인 틸러슨은 처음엔 트럼프에게 환영받는 인사였다. 부유한 기업가인데다 자신처럼 워싱턴 정가에선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은 아랍국가의 왕족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만나본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이 없는 대통령에게도 유용했다.

그러나 곧 틸러슨은 거의 모든 방면에서 트럼프와 다르다는 게 드러났다. 틸러슨은 실용적이고 원론적인 외교 정책을 구사하기 원했고, 이는 충동적인 트럼프와 불화로 이어졌다.

틸러슨은 언제나 트럼프가 덜 선동적인 정책을 향하도록 하도록 했다. 북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주문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지지했으며, 러시아의 위협을 인정하고, 이란 핵 합의 준수를 요구했다. 틸러슨을 무력했다고 칭한 NYT도 이 점에 대해선 틸러슨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함께 현실적인 목소리를 내온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몇 안 되는 인사"라고 평했다.

그러나 공개석상에서 트럼프에 대한 반대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온 점이 결국 그를 해임으로 이끌었다는 평이 나온다. 틸러슨을 국무장관에 추천했던 인물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스티븐 해들리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그가 대통령의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다. 이건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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