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아직 과열이 아니다?(3)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지난 편에서는 미국 경제의 과열 여부를 물가상승률보다 무역수지를 통해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전세계적 이슈로 급부상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에 관해서도 아주 뜻 깊은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일로인 미국의 무역적자가 외국의 불공정한 교역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이에 상응하는 관세를 매김으로써 수입품을 억제하고 미국내 생산을 장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 미국내 고용도 증가할 것이란 희망을 가질 수 있죠.

하지만 지난 편 이 코너에서는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가 경기 과열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신들이 생산할 수 있는 것 이상 소비한 탓에 수입이 증가하고 수출이 줄어든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총생산능력과 실제 총생산동향을 기록한 그래프도 보여 드렸죠.

만일 이 상태에서 미국이 수입을 줄이고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을까요? 상대적으로 완전가동을 하지 못해왔던 철강 등의 일부 분야에서는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총량이란 관점에서는 생산능력이 지금 모자라는 상태입니다. 철강산업으로 생산자원이 이동하면 다른 곳에서는 생산자원이 더 모자라게 될 것입니다.

그 결과는 '과열의 심화'입니다. 당장 미국의 총생산능력은 불변이나, 수입이 줄어 국내생산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산 증가는 '일시적'일 뿐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경제에 해롭습니다. 과열이 좋은 거라면 중앙은행이란 조직이 왜 필요하고, 그들이 왜 인기 없는 긴축정책을 펼치겠습니까?

위 그래프는 미국의 저축과 투자 동향을 한 눈에 보여 줍니다. 국내 총저축이 만성적으로 국내 총투자에 비해 모자라죠. 투자자금을 국내에서 다 조달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럼 외채를 빌려야 합니다. 그래서 미국은 만성적인 외채 증가 국가입니다.

이는 미국의 무역수지가 만성적인 적자라는 뜻과 동일합니다. 그 의미는 아래의 산수로 표현됩니다.

국내총소득(국내총생산) = 개인소비 + 정부지출 + 투자 + 순수출(무역수지=순자본유출)

국내총저축 = 국내총소득 – 개인소비 – 정부지출 = 투자 + 무역수지

국내총저축 – 투자 = 무역수지

국내총저축 < 투자 → 무역적자 = 순자본유입(대외부채 순증)

국내총저축 > 투자 → 무역흑자 = 순자본유출(대외자산 순증)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3월 15일 (06:42)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