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나와 아내, 사학스캔들 관련 없다" 또다시 부인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사학재단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각을 둘러싼 사학스캔들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나와 아내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재차 부인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심의회에 참석해 "행정을 담당하는 수장으로서 국민들께 깊이 사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일본 재무성이 사학스캔들을 은폐하기 위해 공문서를 조작한 것과 관련해서도 "나는 공문서 조작과 관련된 어떠한 지시도 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아키에 스캔들'이라고도 불리는 사학 스캔들은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일본 극우성향 사학재단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에 연루되면서 지난해 처음 불거졌다.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명예교장으로 있는 모리모토 학원이 국가 소유의 땅을 시가의 1/8에 불과한 헐값에 사들였고 여기에 아베 총리가 입김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히 지난 12일 일본 재무성이 사학 스캔들을 덮기 위해 공문서를 조작하면서 아베 총리와 아키에 여사의 이름을 지웠다고 인정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재무성은 자체 조사 보고서를 통해 사학 스캔들 관련 내부 결재 문서 14건에서 조작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재무성은 14건 공문에서 아베 총리 부부가 관려한 기록 310곳이 의도적으로 삭제했다고 밝혔다.

사학스캔들이 파문이 확산되면서 오는 9월 3연임을 노리던 아베 정권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40%대로 떨어졌다. 산케이신문이 지난 10일과 1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5%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6% 포인트 하락했고, 자민당 지지율도 3.4% 포인트 떨어진 35.4%를 기록했다.

총리 관저 앞에서는 내각의 총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으며 야당 또한 아소 부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내각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