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집사' 김백준 "MB 철저히 조사해 진실 밝혀지길"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방조 등 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3.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은 14일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려온 최측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첫 재판이 열렸다.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불법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를 언급하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전 기획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이 시간에 전직 대통령이 소환돼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도 남은 수사와 재판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전 기획관은 "이어지는 재판동안 사건의 전모가 국민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최대한 성실하게, 정직하게 남은 수사 일정 및 재판 일정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본인의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대부분 인정했다. 김 전 기획관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기재된 사실관계를 대체적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전 기획관 역시 "제 죄에 대해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고 남은 여생동안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며 "법정에 섰기 때문이아니라 국민에게 먼저 사죄해야 하는 일이기때문에 재판에 앞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검찰 측은 김 전 기획관의 공범으로 적시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를 4월 초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2년 선배로 40년 지기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재산·가족·사생활까지 모두 챙기며 사실상의 '집사' 역할을 했다. 청와대에선 5년 내내 안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과 총무기획관을 지낸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 5월께 청와대 근처 주차장에서 국정원 예산 담당관으로부터 현금 2억원이 든 쇼핑백을 받는 등 국정원에서 총 4억원의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 특활비 상납을 요구했고, 김 전 기획관이 받았다고 본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김 전 기획관을 '방조범'으로 공소장에 적시했다. 김 전 기획관의 다음 재판은 다음달 19일 오후 2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