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대환 스틱 대표 "3천억 펀드 이달내 조성완료…해외투자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0년 가까이 업력을 쌓으며 꾸준히 성장해 온 것은 시장의 변화에 잘 적응해 왔기 때문입니다. 변화에 적응한다는 것이 일반론이긴 하지만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베트남 등의 투자여건이 성숙되고 있어 해외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시기가 됐습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의 COO(최고운영책임자)인 곽대환 대표(사진)는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해외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경영전략을 잡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최대 규모 VC(벤처캐피탈)로 꼽힌다. 벤처투자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로스캐피탈(중견기업 성장자본투자) 펀드, 스페셜시츄에이션(선제적 구조조정) 펀드, 바이아웃(경영권인수) 펀드 등 다양하게 투자를 진행하는 대형 PEF로 성장했다. 누적 AUM(운용자산)을 보면 PEF가 3조1000억원(2017년 말 기준) VC가 1조3000억원이다.

곽 대표는 "KDB산업은행과 우정사업본부 등이 출자한 총 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이달 말까지는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기업과 현지 기업들에 펀드자금의 50%까지 투자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0여년 전부터 중국과 베트남 그리고 대만에 현지사무소를 설립, 운용해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해외 8개국 34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끊임없이 투자처를 발굴해 왔는데 본격의 투자에 나설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베트남의 경우 투자기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올해 하반기까지는 VC 부문을 독립시키는 것이다. 회사의 모태인 VC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곽 대표는 "PEF와 벤처캐피탈이 붙어 있으니 의사결정의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으로 봤다"며 "벤처기업의 성장단계별로 제때 투자할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곽 대표는 국민연금에서 해외투자실장과 리스크관리실장 등을 거쳤고, 2011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투자건에 대한 리스크관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투자파트에서 놓칠 수 있는 리스크관리나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부분을 잘 살피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