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베트남 오픈마켓 진출…알리바바 등과 경쟁할 듯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베트남 진출을 준비 중인 세계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로고. /AFPBBNews=뉴스1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떠오르는 신흥국 베트남의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한다. 현지 업체들이 아마존 네트워크를 이용해 자국이나 해외에 물건을 팔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셀링' 서비스를 시작한다.

14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NAR)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온라인비즈니스포럼 2018'에서 베트남전자상거래협회(VECOM)와 제휴해 글로벌셀링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ECOM은 140여 개 온라인 쇼핑 업체를 회원으로 보유한 베트남 최대의 전자상거래 단체다. 이번 제휴로 아마존의 베트남 오픈마켓 서비스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베트남 업체가 많이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아마존 싱가포르지사의 성기재 글로벌 판매부문 대표는 이날 "아마존은 세계 180여 개 나라의 3억 명의 고객이 있다"면서 "우리는 판매자와 수출업자들이 가장 쉬운 방법으로 여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베트남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베트남 무역산업부는 온라인 쇼핑 규모가 2016년 50억달러(약 5조3370억원)에서 2020년 100억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인 하노이와 호찌민 등 주요 도시에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4000~5000달러에 달해 구매력도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아마존이 베트남 시장에 당장 직접 진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다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성 대표도 아마존의 베트남 사업 확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는 중국 업체들이 꼽힌다. 중국 대표 IT(정보통신)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싱가포르의 라자다, 태국의 쇼피를 앞세워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동남아 6개국에서 영업 중인 라자다는 이미 베트남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자리를 잡았으며, 쇼피도 최근 무료 배송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현지 기업인 티키와 밧기아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심지어 페이스북도 아마존의 경쟁자다. NAR는 "베트남에서는 많은 사람이 페이스북 같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물건을 판매한다"며 "한 달에 1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기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