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된 아이스크림…유업계, 디저트카페 신사업 "그뤠잇"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앞세운 디저트카페가 유업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새로운 수익은 물론, 소프트 아이스크림 원료인 우유까지 홍보효과를 누리면서 덩달아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다.

19일 유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지난해 우유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대비 15% 신장했다. 전체 우유 시장이 2016년 2조879억원에서 지난해 2조494억원으로 감소한 가운데 이룬 쾌거다.

파스퇴르 밀크바 김포공항점 전경

롯데푸드 (311,000원 ▲6,500 +2.13%)는 우유 매출 증가 원인을 브랜드 플래그십스토어인 '파스퇴르 밀크바(이하 밀크바)'에서 찾는다. 롯데푸드는 2016년 10월 첫 매장을 오픈한 후 현재 15곳을 운영 중이다. 파스퇴르 우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카페라떼 등을 선보이는데 반응이 좋아 매달 방문객 수가 20% 이상 늘고 있다.

아이스크림 인기는 매장에 전시된 '파스퇴르 후레쉬 우유'와 '무항생제인증 바른목장우유'로 이어졌다. 아이스크림에 만족한 고객들이 원재료에도 관심을 가진 덕분이다. 2014년 출시된 무항생제인증 바른목장 우유는 지난해까지 출시 후 3년간 연평균 185% 성장했다. 특히 밀크바 론칭 후 매출이 급등, 올 1월 처음으로 월매출 25억원을 넘겼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이 올해 연매출 3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요 거점에 밀크바 매장을 확대해 파스퇴르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기 '소프트랩'을 론칭한 빙그레 (70,100원 ▼100 -0.14%)도 시너지 효과에 웃고 있다. 소프트랩은 타깃을 B2B(기업간 거래)고객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동시에, 개인 카페들에 입점 상담을 진행하는 안테나숍 역할도 겸하고 있다. 개인카페가 소프트 아이스크림 사업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다. 빙그레는 소프트랩 운영 후 1년여간 70여개 개인 카페와 숍인숍 계약을 맺고 아이스크림 믹스를 공급하고 있다. 빙그레 가공유 매출액도 지난해 1950억원으로 전년대비 100억원 늘었다.

유업계 중 최초로 디저트카페를 시작한 매일유업 (40,200원 ▼100 -0.25%) 역시 우유 매출이 꾸준히 성장세다. 지주사인 매일홀딩스(엠즈씨드)가 '폴바셋'을 운영하는데, 원유 함량이 높은 아이스크림, 카페라떼 등이 인기를 끌면서 매일유업에 '우유가 맛있다'는 이미지가 더해졌다. 이에 상하목장 우유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5% 성장했다. 카페라떼 등을 마실 때 일반우유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소화가 잘되는 우유'도 인기다. 우유 먹을 때 배탈이 잘나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환기시키면서 지난해 매출이 84% 성장했다. B2B용 상하목장 아이스크림 믹스 매출도 1.6%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업계가 디저트카페에 뛰어든 것은 영리한 선택"이라며 "카페는 우유사업이라고 할 정도로 우유소비가 많은데 아이스크림 메뉴를 더해 우유 소비확대는 물론, 이미지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