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CJ대한통운 주식 블록딜…"차입금 상환"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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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10,680원 ▼60 -0.56%)이 CJ대한통운 주식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처분주식수는 73만8427주이며 총 처분금액은 984억7378만1795원으로 자기자본의 9.11%에 해당한다.

처분 예정일자는 오는 20일이며, 처분 후 아시아나의 CJ대한통운 보유 주식 수는 40만주로 줄어든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와 관련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비핵심자산 매각”이라며 “차입금 상환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주식은 아시아나항공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타법인주식 중 지분가치가 가장 크다. 이번에 매각하는 주식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 주식 113만8427주(4.99%) 중 일부(65%)에 해당한다.

앞서 15일 아시아나항공은 장 종료 직후 CJ대한통운 지분 73만8천427주에 대한 블록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블록딜의 매각 주관사에는 크레디트스위스(CS)와 KB증권이 선정됐다.

차입금이 4조원에 이르는 등 재무부담이 과중한 점을 감안해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은 20.3배에 달할 정도다.

최근 도이치자산운용에 금호아시아나 사옥을 매각해 4000억원이 넘는 자금 확보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면서 대우건설과 델타항공 등 투자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연이어 매각하기도 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은 ABS 6000억원, 은행권 채무 3000억원, 항공기 금융리스 3000억원 등 약 1조7500억원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제 2국적항공사로 설립됐다. 최근 저유가와 여객수요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력 사업지역인 중국 등 아시아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LCC)에 밀리며 영업경쟁력이 크게 악화됐다.

누적적자 지속으로 2015년 말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해 항공기 개조, 비수익노선 이관, 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만 에어버스 A380 등 신기재 도입과 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확대된 채무 부담으로 재무구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