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지배구조연구소 "삼성물산 사외이사 선임 반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기관 투자자들에 삼성물산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16일 3월22일까지 개최되는 주요 상장기업의 주주총회 안건 중 삼성물산 (150,200원 ▼200 -0.13%)을 비롯해 현대홈쇼핑, 일신방직과 노루홀딩스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냈다.

삼성물산은 오는 3월22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필립 꼬쉐(Philippe Cochet)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필립 꼬쉐는 2006년 프랑스 알스톰사의 수석부사장을 거쳐 알스톰 발전부문 사장에 올랐으며 2015년 GE가 알스톰을 인수한 뒤 GE의 최고 생산성책임자로 임명됐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측은 "후보자의 선임 안건이 향후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하지만 삼성물산의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대신 측은 필립 꼬쉐는 현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과 과거 GE 재직기간이 겹친다고 지적했다. 동일한 기업에서 일정 기간 함께 재직한 두 후보자가 다른 동일 기업에서 사내이사와 이를 견제하는 사외이사로 다시 선임된다는 것은 독립성 확보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함께 근무했던 당사자가 이사회 의장이라는 점에서 독립성 결격요건이라고 부연했다. 삼성물산은 과거 GE 재직 당시 두 사람의 근무 부서가 달랐다고 소명했으나 대신 측은 "동일한 회사에 재직하는데 다른 부서였다는 점만으로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현재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그룹의 지배주주가 재판 중인 점을 감안하면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더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필립 꼬쉐 사외이사와 최치훈 사장은 GE에서 같은 기간 근무한 적 있으나 동일한 지역이나 사업부에서 근무하지 않았다"며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2000년 당시 GE의 임직원은 30만명이 넘었는데 과거 같은 회사 소속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문제삼는 것은 지나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