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만 봐도 알아요" 中企 신사옥 디자인 톡톡 튀네

디오 사옥은 우측에서 볼때 사옥 전체가 거대한 임플란트 '어버트먼트'를 연상케 한다./사진제공=디오

#부산 해운대의 핫플레이스 센텀시티. 이곳 중앙로를 따라 부산관광공사 방향으로 걷다 보면 이색적인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건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 거대한 치아나 임플란트를 연상케 한다. 한쪽 면에는 임플란트 나사와 인공치아를 연결하는 ‘어버트먼트’를 형상화한 부분도 있다.

누가 봐도 치아나 임플란트를 떠올리게 되는 이 건물은 실제 임플란트 전문기업 디오 (20,700원 ▼250 -1.19%)의 사옥이다. 2008년 준공된 이 건물은 지상 8층, 지하 1층에 연면적 1만8782㎡ 규모의 중소형 빌딩이지만 독특한 외관으로 지역 랜드마크로 꼽힌다. 2008년 ‘부산다운건축상’ 일반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디오가 이처럼 튀는 디자인을 채택한 것은 회사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김진백 사장은 “직원들이 쾌적하게 근무할 수 있으면서도 특색있는 디자인으로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회사의 정체성을 살린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신사옥을 건설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신사옥은 지역 내 랜드마크로 주목받으면서 해당 기업과 제품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휴비츠 사옥은 전면 유리 건물에 프리즘 형상을 적용했다./사진제공=휴비츠

지난해 경기 평촌의 스마트스퀘어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신사옥을 마련한 안광학 의료기기 전문기업 휴비츠 (12,720원 ▼70 -0.55%)도 사옥 외관이 독특해 눈길을 끈다. 지상 10층, 지하 3층에 연면적 3만3047㎡의 규모로 지은 휴비츠 신사옥은 전면 유리건물인데 프리즘 형상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휴비츠 관계자는 “광학회사의 특징을 살려 로고색인 하늘색의 프리즘을 활용했다”며 “프리즘이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사람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으로 시각화하듯 사람들에게 빛을 밝혀주는 기업 이미지를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농업기업 경농 (9,870원 ▲30 +0.30%)은 서울 서초동에 도심 속 오아시스를 구현한 사옥으로 2016년 서울시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5년 지상 15층, 지하 3층에 연면적 8486㎡ 규모로 준공된 경농 사옥은 건물 전체를 그린색 정육면체의 큐브 형태로 설계했다. 특히 층마다 자작나무를 식재해 ‘도심 속의 자연’을 잘 표현했다.

또 옥상에는 텃밭을 조성해 사과나무, 블루베리, 벼, 각종 채소 등 30여종의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 텃밭은 직원들의 휴식공간으로도, 경농이 연구개발하는 스마트팜을 테스트하는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색있는 건물은 그 자체가 광고효과를 지닌다"며 "기업의 이미지를 높여줄 뿐 아니라 지역민에게 랜드마크로 다가갈수 있다"고 말했다.

경농의 사옥은 자연을 의미하는 그린색 정육면체의 큐브 형태로 설계됐다. 특히 각층마다 자작나무를 식재했다./사진제공=경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