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연임 확정… '2기 체제' 본격화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사진=블룸버그 TV 캡쳐

일본 국회가 16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연임을 승인했다. BOJ 총재가 유임된 건 약 60년 만으로, 역사상 최장수 총재 탄생도 가능해졌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이날 일본 참의원과 중의원은 내달 8일 임기가 끝나는 하루히코 총재의 유임안을 가결했다. 여당 자민·공명 양당이 유임을 지지하며 과반의 찬성표를 획득했다. 반면 민진당 등 야당은 구로다 총재가 2%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로써 구로다 총재는 4월 9일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는 5년 후인 2023년까지다. BOJ 총재의 연임은 1961년 야마기와 마사미치 전 총재 후 57년 만이며, 구로다가 두번째 임기를 모두 채울 경우 재임기간은 이치마다 히사토 전 총재(1946~1954년)를 넘어 사상 최장이 된다.

또 양원은 이날 오는 19일 임기를 마치는 나카소 히로시, 이와타 기쿠오 두 부총재 후임으로 와카타베 마사즈미 와세다대 교수와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BOJ 이사의 부총재 선임도 확정했다. 이들의 임기 역시 취임일(3월 20일)로부터 5년이다.

한편 구로다 총재는 2013년 3월에 취임해 강도 높은 금융완화 정책에 착수했다. 그의 부임 후 BOJ가 편 통화부양책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핵심이었으며, 과감한 통화부양책으로 일본을 디플레이션 공포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에도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목표(2%)에 미치지 못 한다. BOJ는 목표 달성이 2019년 가능할 것이란 입장이다. 이날 국회 질의에서 구로다는 "2%의 물가안정 목표를 최우선 정책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2기 체제의 BOJ는 물가 목표 달성과 경기부양 지속, 출구전략(금융위기 후 개시한 통화부양책의 축소) 시동 등 동시에 달성하기 쉽지 않은 여러 과제를 달성해나가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운 진용을 갖춘 BOJ의 첫 통화정책 회의는 다음달 26~2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