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한강공원서 무심코 올림픽대로 건너다가…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방윤영 기자

최근 3년간 자동차전용도로 중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올림픽대로. 사진/뉴스1

서울경찰이 한 달간 자동차전용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서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최근 3년간 자동차전용도로에서 53명이 사망하는 등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는 데 따른 조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자동차전용도로에서 교통법규 위법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시설을 개선하는 맞춤형 사고 예방 대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 자동차전용도로 사망자는 53명으로 이 중 도로 무단횡단 등 보행 중 발생한 사고 사망자가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보행사고는 한강공원 옆을 지나는 올림픽대로(6명)와 강변북로(5명)에서 주로 발생했다. 진입 램프 등에서 시설물 충돌사고(12명), 불법 주·정차 차량 추돌사고(11명)가 뒤를 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시야가 어둡고 과속 등 위법 행위가 일어나기 쉬운 밤 10시~오전 6시 사이에 39명(73.6%)이 사망했다. 도로별로는 올림픽대로(20명), 강변북로(12명) 순이었다.

경찰은 한강공원 부근 등 보행사고 위험지점이나 과거 사망사고 발생 지점 위주로 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달 19일부터 4월18일까지 한 달간은 심야(밤 10시~오전 6시)에 불법 주·정차 단속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또 한강사업본부와 함께 한강공원과 연결되는 진·출입로에 무단횡단 금지 경고판 60개(올림픽대로 28개·강변북로 32개)를 이달 중 설치한다.

시설물 충돌 사고 우려가 있는 곳에 설치된 램프·화단 등이 잘 보이도록 야광반사지와 충격 흡수대 등 교통안전시설도 보완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속으로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전용도로에서 보행자 통행이나 주·정차 위반행위가 사망사고로 직결되고 있다"며 "교통사고나 차량 고장 때는 안전삼각대를 설치한 후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야간에는 불꽃신호기를 작동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