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안희정 檢 재조사…"합의" vs "강압" 공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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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여비서 등을 수차례 성폭행한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53)가 19일 오전 검찰에 소환돼 재조사를 받는다. 지난 9일 '자진출석'한 이후 두 번째 조사이자 검찰이 정식으로 출석을 통보한 첫 번째 소환조사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이날 오전 10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강간·간음·강제추행 등 혐의를 받는 안 전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현재 안 전 지사는 김씨와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 직원 A씨에게 성폭력 혐의로 피소된 상태다. 김씨가 안 전 지사를 고소한 이후 A씨도 지난 14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등 3개 혐의로 안 전 지사를 고소했다.

검찰이 안 전 지사를 다시 부른 까닭은 지난 9일 피해자 김지은씨(33)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던 안 전 지사가 일주일 만에 태도를 바꿔 '성관계는 강압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말을 바꾸면서 국면이 '진실공방'으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읽힌다.

또 김씨에 이어 더연 직원 A씨도 안 전 지사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피해자가 늘어난 점도 검찰이 추가 조사를 결정한 이유로 해석된다.

지난 9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1차 조사를 받은 안 전 지사는 취재진과 만나 "김씨와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16일 변호인을 통해 '성관계 행위는 위력이나 강압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따라 이날 2차조사에서도 안 전 지사는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아니다'라는 주장을 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김씨와 A씨도 '안 전 지사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으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압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전 지사와 두 피해자의 입장이 양극을 달리고 있는 만큼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안 전 지사와 김씨, A씨 사이가 '업무상 위력'이 작용하는 관계였는지, 나아가 '위력'이 성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는지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사 과정에서도 양측의 진술이 계속 엇갈린다면 검찰이 '증거보존' 혹은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안 전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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