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장관 "北에 대화 위한 보상은 없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미국으로 출국하는 강장관은 지난 13일 경질된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을 대신해 존 설리번 국무장관대행과 오는 16일(현지시간)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2018.3.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한과 협상을 위해 어떤 보상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된 주한미군 철수설을 일축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강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현 시점에서 미국과 한국은 북한에 어떤 것도 제의하지 않았으며 대화를 위한 보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북한 측으로부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은 데 대해선 "북한 지도자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공식적인 메시지를 제시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의사소통 채널이 만들어진 만큼 메시지가 오고 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회담 의제로 북핵 문제를 올릴지, 아니면 북미 정상회담 의제로 넘길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강 장관은 "내 생각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북핵)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도 해당하는 우려인 만큼 우리는 비핵화 문제를 포함한 주요 안보문제를 논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선 "우리는 북한에 분명한 용어로 비핵화 의지를 밝힐 것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이 사실상 그 약속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며 "북한 최고 지도자로부터 (비핵화란 말이) 직접 나온 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과 관련해 강 장관은 "한국은 미군의 한국 주둔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한 미군이 언급될 때마다 놀라게 되고, 이번에도 (트럼프의 발언은) 관심을 끌었다"며 "더 큰 흐름에서 볼 때 수십 년간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의 기반은 한미동맹이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 기금모금 행사장에서 한국과 무역으로 인해 미국이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다며 주한 미군을 언급, "어떻게 될지 두고보자"고 말해 주한미군 철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대부분 국가를 상대로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놓고 강 장관은 "북한과 핵 문제를 협상하도록 만들어진 이 시기에 동맹국으로서 관세 면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많이 전달했다"며 대북 대화를 위해 한국과 미국이 협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관세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예외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트럼프 정부를 설득 중이다. 지금까지 캐나다와 멕시코, 호주가 예외로 인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