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베이징시, 미세먼지 대응 '핫라인 구축' 합의(종합)

=

박원순 서울시장과 천지닝 중국 베이징시장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열린 회동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3.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천지닝(?吉?) 베이징시장과 만나 미세먼지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대기질 개선 공동연구단도 처음으로 구성하고, 환경 분야 인적 교류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열고 미세먼지를 실질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천지닝 시장은 2012년 48세의 나이로 칭화대 최연소 총장 자리에 오르고, 2015년 51세의 나이로 최연소 환경보호부장(장관)을 역임한 중국 내 환경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평창동계패럴림픽 폐막식 참석차 방한한 그는 이날 서울시를 방문해 통합위원회에 참석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과 베이징 양 도시의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협력 메커니즘을 갖추고 핫라인까지 설치하는 등 양 도시가 한 마음인 것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라며 "양 도시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한다면 푸른 하늘을 맘껏 볼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는 2013년에 설립된 양 도시 간 상설협력기구로 경제·문화·교육·환경 등 4개의 분과를 두고 있다. 격년 주기로 양 도시에서 번갈아 개최해 각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13년 서울 1차 회의, 2015년 베이징 2차 회의 이후 지난해 서울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무산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천지닝 시장은 "사드 배치 이후 박원순 시장이 '한국 안보의 특효약이 아니다'고 하는 등 중국의 배려를 높이 평가한다"며 "여러 분야에서 정책과 사례를 공유해 서로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3차 통합위원회에서 체결된 환경분야 양해각서에 따라 서울시와 베이징시는 고정연락관을 지정하는 '미세먼지 핫라인'을 가동해 양 도시 대기질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기로 했다. 서울과 베이징이 환경분야에서 큰 틀의 협력을 약속한 적은 있지만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담아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리샤오화 베이징시 환경보호국 부국장은 "서울시 대기질은 베이징보다 확실히 좋아 대기오염 관리와 동반 성장 부분에 대해 배울점이 많다"고 말했다.

양측은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환경팀 산하에 대기질 개선 공동연구단 설치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공동연구단은 양 도시가 공동으로 직면한 환경보호 문제에 대한 연구를 실시해 서울·베이징 대기질 개선 포럼에서 연간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베이징시와 서울시가 개최하는 대기질 개선 국제포럼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환경보호 분야의 인적교류도 강화한다. 내년부터 양 도시가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환경관리 연수프로그램에 환경담당자와 기술인력 10명 내외를 파견해 참가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공동 체계와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