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살해하고 쓰레기봉투에 유기한 환경미화원

/사진=뉴스1

직장 동료를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A씨(50)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환경미화원인 A씨는 지난해 4월4일 오후 6시30분쯤 전주시 효자동 소재 한 원룸에서 직장동료 B씨(59)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를 살해한 뒤 범행이 드러날 것을 염려, 다음날인 5일 오후 10시10분쯤 B씨 사체를 50리터 쓰레기봉투 2~3장으로 감싼 뒤 자신이 쓰레기를 수거하는 생활폐기물 배출장소에 버려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6일 오전 6시10분 직장에 출근한 A씨는 청소차량에 탑승한 뒤 초등학교 앞에 버려둔 쓰레기봉투를 청소차에 싣고 쓰레기 소각장에서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1월29일 B씨 아버지로부터 B씨 가출신고를 받았다. 이후 B씨 자녀들은 B씨를 수소문, 원룸으로 찾아갔으나 B씨를 만날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B씨 카드 내역을 확인, 유흥비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 경찰에 해당 내용을 알렸다.

경찰은 B씨 카드내역을 조사한 결과 B씨가 아닌 타인이 카드를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평소 B씨와 친분이 있던 A씨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도주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실종과 관련 있다고 보고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고 행적을 추적, 인천 소재 한 PC방에서 붙잡았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B씨 카드로 5750만원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는 B씨를 살해한 뒤 범행 은폐를 위해 허위로 B씨 명의로 휴직계를 작성, 관할 구청에 제출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B씨가 매달 가족들에게 일정 금액을 보내는 것을 알고,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지난해 12월까지 자녀들에게 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가 우발적인 범죄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A씨가 B씨에게 8000여만원을 빚진 것이 있는 것 같다.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