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덮친 아모레, '중금속 검출' 타격까지 삼중고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중금속 안티몬이 초과검출된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풀커버스틱컨실러 제품/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아모레퍼시픽 (137,400원 ▲2,800 +2.08%)(아모레)이 지난해 역성장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이어 '중금속 초과 검출'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아모레는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명령에 따라 중금속 '안티몬'의 허용기준을 위반한 제품 6개를 회수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면서 "제품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데 실망을 안겨 송구하다"고 밝혔다.

아모레는 회복이 절실한 시기에 잇따라 악재를 만났다. 지주회사 전환 후 11년 만에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의 기록을 써 LG생활건강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때문에 아모레는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미국·호주·일본·두바이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활로 마련에 애쓰고 있다.

그러던 중 아모레는 공정위 조사로 암초에 부딪혔고 계열사간 부당한 내부 거래 의혹에 휘말렸다.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 등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현재 공정위는 현장 조사를 마치고 서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장품의 품질을 높이려는 작업을 하다보니 외부 업체와 거래하지 못한 사정이 있다"고 해명했다. 공정위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진화에 나선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아리따움과 에뛰드하우스 제품 6개가 중금속 '안티몬'의 허용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다. 아모레는 자가품질검사를 벌인 ODM업체 화성코스메틱 측으로부터 이 사실을 전달받고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에 나서려던 참에 이슈가 불거져 크게 당황한 모습이다.

아모레는 해당 제품을 이미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교환·환불에 나섰다. 그럼에도 화장품 성분은 소비자 신뢰와 직결돼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틀 연속 주요 포털사이트 두 곳에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아모레퍼시픽'이 올랐고 "불안해서 못쓰겠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아울러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강수민 애널리스트는 "과거 메디안 치약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 MIT가 검출되고 아리따움 볼륨업 오일틴트 일부 제품이 미생물 기준치를 초과했을 때 리콜 비용 등 문제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