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R 떠나는 상장예비기업…"장기투자자 찾아요"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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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공개) 시장이 살아나면서 해외 기관투자자 유치를 위한 IR(기업설명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케어랩스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홍콩·싱가포르 등에서 총 25차례 외국인 기관투자자 대상 미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12~13일 수요예측에 1069개 기관이 참여해 933.4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2만원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 중 41%인 436개 기관이 해외 투자자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상장 이전에 해외IR을 진행하면 상장 이후에도 투자자 유치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해외IR을 권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상장한 카페24 (15,650원 ▲50 +0.32%) 역시 홍콩·싱가포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3일간 해외 NDR(투자설명회)을 진행했다. 카페24 수요예측에도 해외 기관투자자 244곳이 1억4617만4794주를 신청하는 등 해외 수요가 몰렸다.

상장 예비기업들이 이처럼 해외 IR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외국계 장기보유펀드 보유 지분을 늘려 주가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목적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IR을 활발하게 진행했던 펄어비스 (30,250원 ▲300 +1.00%)·스튜디오드래곤 (40,900원 ▼250 -0.61%) 등은 외국계 투자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펄어비스는 크레딧스위스(CS) 초청으로 이달 중순 홍콩·싱가포르와 미국 뉴욕·보스턴·샌프란시스코를 돌며 NDR을 개최했다. 회사 측은 상장을 전후해 홍콩·싱가포르에서 두 차례에 걸쳐 NDR 일정을 소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중순 1.5% 수준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보유지분율이 20일 현재 7.45%까지 올라갔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해외 기관투자자 입장에선 한국이나 아시아에서 소수의 투자기업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기업을 선호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해외IR이 투자자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