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美롱펠로우 인수…4800억 셰일투자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107,500원 ▼2,500 -2.27%)이 약 48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셰일 개발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 자금은 현지 셰일업체 인수와 토지임대, 시추 등 개발사업에 투입된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K E&P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셰일 개발업체인 롱펠로우 지분 전량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롱펠로우가 보유한 셰일 광구를 확보하는 것이 이번 인수의 핵심"이라며 "다만 계약에 따라 인수 금액과 셰일 광구 규모 및 생산량은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는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롱펠로우의 광구는 미국 셰일 개발지로 각광 받고 있는 오클라호마 주의 STACK지역에 위치한다. SK이노베이션이 2014년 SK플리머스를 설립해 매입한 미국 오클라호마 주 그랜트 카운티와 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로부터 약 40㎞ 떨어져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플리머스를 통해 미국 셰일 생산광구 독자 운영권을 국내 기업 최초로 확보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SK플리머스와 롱펠로우가 소재한 지역에 대한 개발을 심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그 동안 축적한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근 지역으로까지 개발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지분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페루, 베트남, 중동 등지에서 전통석유를 생산해왔다. 2014년부터는 미국에서만 하루 2500 배럴의 셰일오일을 생산 중이다.

이번 지분 인수 관련, SK이노베이션은 전일 공시를 통해 SK E&P 아메리카에 약 4853억원 출자 계획을 밝혔다. 출자 금액 상당부분은 롱펠로우 지분 인수에 투입된다. 이 밖에 토지 임대, 시추 등 미국 내 석유개발사업의 성장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비전통석유 개발사업 운영권자인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인수 계약을 계기로 미국 STACK 지역 탑티어 운영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며, "향후 전통석유 사업과 비전통석유 사업 사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