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웹' 이용 강남서 마약 판 유학생들…대금은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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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추적이 불가능한 '딥웹'을 이용해 해외에서 마약을 몰래 들여와 판매한 유학생 출신의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거래내역을 추적하기 어려운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받고 약속된 장소에 마약을 숨기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사용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80명을 검거하고 이중 밀반입책 김모씨(29) 등 3명, 판매총책 서모씨(34) 등 3명, 중간 판매책 최모씨(30) 등 8명, 구매자 김모씨(35) 등 10명을 포함해 총 24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판매책 김씨 등 3명은 2016년 5월부터 지난해 9월 사이 인도와 미국 등지에서 직접 마약을 산 뒤 이를 캐리어와 과자상자에 숨긴 뒤 여행객인 척하고 입국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국제우편으로 마약을 배송받기도 했다.

이렇게 밀반입된 마약의 양은 시가 13억4000만원 상당으로 대마 5.9㎏, 해시시 2.6㎏, 필로폰 150g 이다. 밀반입한 마약은 판매총책 서씨 등 3명에게 전달됐고, 이중 일부는 중간 판매책 최모씨 등에게 넘겨졌다.

판매책들은 딥웹의 모 사이트 게시판에 판매 광고글을 올려 구매자를 찾았다. 딥웹이란 일반 인터넷 브라우저가 아닌, IP추적을 할 수 없는 특수 브라우저로만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말한다. 구매자들이 비트코인으로 대금을 보내면 이들은 늦은 밤이나 새벽을 틈타 정해진 장소에 마약을 숨겼다.

경찰은 구매자를 검거해 이같은 방식으로 마약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중간판매책과 판매총책, 밀반입책을 차례로 검거했다. 또 이들로부터 대마 100g과 해시시 700g과 필로폰 130g 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해외에 체류한 경험이 있는 유학생 출신으로, 서울 강남 클럽에서 만나 마약을 투약하며 범행을 모의했다. 여행객으로 가장하거나 국제우편 배송을 담당할 밀반입책, 딥웹과 비트코인 주소를 관리하는 총책, 운반·배송과 구매자관리를 담당하는 중간판매책 역할을 조직적으로 정했다.

이들은 입국시 수많은 여행객을 일일이 검문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리고 마약을 숨겨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던지기' 또한 서울 강남과 서초, 마포 등 도심 한복판의 외진 주택가와 역 근처에서 폐쇄회로(CC)TV를 피해 대담하게 이뤄졌다.

중간판매책 최씨는 밀반입책과 총책이 모두 검거되면서 공급선이 끊기자 판매와 흡연을 위해 직접 대마를 기르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딥웹이나 비트코인은 익명성이라는 특징이 있고 비대면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마약류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방송통신위원회 및 관세청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인터넷과 SNS으로 유통되는 마약류를 차단하고 확산을 막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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