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3박자 다 갖췄다' 증권업계 1Q 실적 청신호

증권업계 1분기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증시 거래대금이 한 단계 올라서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데다, 금융투자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IB(투자은행), WM(자산관리) 부문 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5718억원으로 3개월 전 4509억원 보다 26.8% 증가했다.

키움증권이 547억원에서 1131억원으로 106.8% 증가해 1000억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도 3개월 전 보다 38.2% 증가한 영업이익 14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7% 감소한 1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1분기 실적이 이처럼 개선된 배경으로는 증시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꼽힌다. 지난 1월 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5조8106억원으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6조9202억원과 비교하면 128.5% 증가했다.

미국발 채권금리 인상 여파로 조정 장세를 보낸 2월에도 거래대금은 13조원을 넘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일 평균 거래대금이 13조원 수준을 유지, 지난해 9조원 대비 44%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햇다. 박스피(박스권+코스피) 탈출과 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닥 활성화 등에 힘입어 우리 증시의 체격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거래 대금 증가는 증권업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특히 브로커리지 비중이 큰 키움증권이 가장 큰 수혜를 봤다. 무료수수료 경쟁 등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거래대금과 신용거래 증가로 수익성 악화를 상쇄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 739억원을 벌어들여 수수료 인하 경쟁과 신용거래 이자 하향에 따른 수익성 우려를 말끔히 씻어 냈다. 지난달 자본확충을 위해 RCPS(상환전환우선주) 3552억원 어치를 발행한 것도 거래대금이 한 단계 성장한 시장에서 브로커리지 부문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금융투자시장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각종 금융투자 상품 출시가 증가하면서 IPO(기업공개)를 포함한 IB와 WM 실적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 실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PI(자기자본투자) 역시 호실적을 낼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이 고객자산 증가와 IB 활성화로 이어져 IB·WM 부문 수익 확대가 예상된다"며 "브로커리지와 IB, WM 사이 선순환 고리를 완성한 증권사가 차별적인 수익성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